[아주초대석] 신경철 코스닥협회 회장 "코스닥 새해에도 매력적 투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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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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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철 코스닥협회 회장은 23일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내년에도 코스닥 시장이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남궁진웅 기자 ]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모험자본시장인 코스닥은 새해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입니다. 내년 역시 올해처럼 700선을 넘어설 것입니다."

취임 1년을 맞은 신경철 코스닥협회 회장은 23일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코스닥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경철 회장은 "코스닥 시장은 양적, 질적인 성장을 해오며 안정적인 투자처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며 "코스닥 실적이 작년보다 좋아지고 있으며 수출 등 이익도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가 더 유망할 것으로 본다. 환율 여건이 나아지면서 수출주 중심의 대형주 실적이 괜찮을 것이란 얘기다. 그러나 신경철 회장은 전통산업이 모험자본시장에 대한 관심을 돌려놓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형주들이 경제 여건을 잘 헤쳐나가면 좋겠는데 대외경제가 그렇게 호의적인 상황은 아니다"며 "바이오와 헬스케어, 게임 등 미래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술주들이 잇달아 상장하면서 투자 범위가 더욱 확대됐다"고 전했다.

◆바이오·화장품 성장여력 가장 커

신경철 회장은 최근 코스피 지수가 하락한 데 대해 상반기 코스닥 시장이 과열된데다 미국 금리인상 등 대외적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했기 때문이라고 짚어냈다. 기업 실적 등 펀더멘탈은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연초 정부가 적극적으로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코수닥 지수와 시가총액은 한때 각각 782.64포인트, 213조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신경철 회장은 "지난주 미국 금리가 0.25% 올랐는데 체감은 3% 오른 것 같다"며 "금리 이슈는 여러번 시장에 우려를 줬고, (코스닥) 시장도 너무 과민하게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 기업은 기술 중심의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어 오히려 어려운 경제환경에서 강하다"며 "잠재력이 큰 중국 시장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바이오 화장품 분야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늘어난데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와 연구개발(R&D) 확대도 긍정적인 신호다.

코스피 이전상장 매력도 그다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신경철 회장은 "코스닥 시가총액이 코스피 대비 6분의 1 수준이지만, 거래대금은 70~80%에 맞먹어 유동성이 크다"며 "코스닥도 이미 시총 10조원이 넘는 회사들이 있고, 굳이 코스피로 갈 이유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다만 공모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코스닥의 자금조달 창구 기능이 약해진 점을 우려했다. 한국거래소의 적극적인 상장정책에 기업공개(IPO)가 줄을 이었지만 기대에 못 미친 공모가 때문에 상장 철회한 기업들이 더러 있었다.

신 회장은 "올해 초 공모가가 높은 기업들이 몰린데다 상장횟수가 늘다보니 자금조달에 한계가 있었다"며 "국내에만 치중할 게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도 관심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경철 코스닥협회 회장은 23일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내년에도 코스닥 시장이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남궁진웅 기자 ]



◆ 섀도보팅 유지·주식양도세 보완 주력

코스닥협회는 새해 섀도보팅 유지와 주식양도소득세 보완에 주력할 계획이다. 섀도보팅은 주주가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아도 투표한 것으로 간주, 다른 주주들의 투표비율을 의안 결의에 그대로 적용한다. 그러나 이 제도는 주주 우선경영원칙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지난 2013년 5월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2018년 1월 폐지될 예정이다.

또한 올해 세법개정안에 따라 대주주 주식양도차익 과세 범위가 강화됐는데 중소기업의 대주주 주식양도차익세율은 기존 10%에서 20%로 늘었다. 신 회장은 "섀도보팅 폐지로 주총 운영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며 "감사위원 선임 특별결의를 위한 의결권 확보가 쉽지 않아 주총 결의 요건을 출석 주식 기준으로 완화하는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주주 양도소득세도 보편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코스닥 기업의 경우 4억~5억원만 해도 주요주주가 되는데 양도소득세 20%를 내는건 맞지 않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협회장으로서 업계의 목소리가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힘껏 달리겠다"며 "코스닥 기업이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도록 정부에 적극적인 정책개선 및 규제완화를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신경철 대표는 서울대 기계설계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땄다. 현재 한국로봇산업협회 부회장, 한국기계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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