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2008년 첫 번째 작품집이 블로거 대상 우리 문학에 선정되면서 화제를 모은 이후, 국내 작품에 목마른 장르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이 출간됐다. 한국 추리 문학 대상을 비롯한 유수의 상을 수상하고 영화?드라마 계약으로 화제가 되었던 스타 작가들의 또 다른 작품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단편을 비롯하여 톡톡 튀는 상상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신예 작가들의 작품들이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이번 단편집에서도 저마다의 개성을 지닌 열 편의 다채로운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시간의 뫼비우스'는 기묘한 체험을 하게 된 한 남성의 인생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풀어 나가며, '잃어버린 아이에 관한 잔혹동화'는 실종된 아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이야기를 동화적이면서도 비정하게 보여 준다. '네일리스트'와 '누군가'는 오피스텔과 아파트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사망한 여성에 관한 미스터리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흥미롭게 펼쳐 나간다.
'해무'는 과거에 인연이 있었던 오지 마을에 다시 방문하여 소름 돋는 경험을 하게 되는 남성의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진행시키며, '죽음의 신부'는 갑작스럽게 종적을 감춘 과거의 연인에 한 남성의 회한과 애증을 그렸으며 결말에서는 깜짝 놀랄 반전을 선사한다. '라면 먹고 갈래요?'는 평범한 대학원생의 풋풋한 연애와 킬러들의 사투라는 두 갈래의 이야기를 절묘하게 균형을 맞추며 진행해 나간다.
'그렇게 밤은 온다'는 평범한 민원인에서 스토커로 변모한 인물에게 위협당하는 공포를 섬뜩하게 묘사했다. '검은 학 날아오르다'는 임진왜란 시기 조선군의 첩보 작전을 다루었고, '충분히 예뻐'는 단순한 납치 사건으로 보였던 일의 배후에 숨겨진 음모를 충격적으로 그렸다. 384쪽 | 1만1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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