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화 당시 한 여성 청중은 “메르스가 퍼져나가던 당시 일하던 병원이 거점 병원으로 지정되는 일이 있었다. 그 때는 내가 병원에서 일한다는 사실이 주변 사람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본의 아니게 큰 피해를 끼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2015년은 메르스 때문에 10년 넘게 이어온 간호사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된 해”라고 덧붙였다.
정재승 교수는 “2015년은 메르스라는 위급상황으로 인해 시민들의 민낯을 본 느낌이었다”며 “위급한 상황이 되면 사람들은 숨길 수 없는 자신의 본성을 드러내게 된다”고 당시 느꼈던 감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대표는 “매번 큰 사건이 있을 때마다 ‘이 사건이 기존의 사건들에 비해 사회에 얼마나 큰 충격을 미치는가’를 분석한다. 그런데, 메르스는 기존 사건들의 평균보다 4배 이상의 충격이 있었다”며 “의료인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할 게 아니다. 이번은 잘 지나갔지만 또 올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이성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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