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인기 있는 흑맥주 중 하나인 기네스 맥주의 제조회사가 인도네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년께 ‘무알콜 맥주’를 출시하기로 했다고 영국 경제신문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네스의 판매를 담당하는 주류업체인 디아지오는 100만 달러(약 11억 7000만원)를 투자해 인도네시아 현지에 대규모 양조 공장을 세우고 알코올이 함유되지 않은 무알콜 맥주 ‘기네스 제로’를 생산, 판매하기로 했다.
이는 세계 최대 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가 지난 4월 소규모 매장에서 맥주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내놓은 데 따른 조치다. 대형매장과 레스토랑에서는 여전히 맥주가 판매되고 있지만 4월 이후 업계 매출은 급감한 상태다.
인도네시아 맥주시장에서 디아지오의 시장 점유율은 15%로, 지난해 팔린 기네스 맥주만 4000만 리터에 이른다. 그러나 4월 이후 디아지오의 주류 판매는 전년 대비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아지오는 이미 영국과 나이지리아에서 각각 칼리버’, ‘말타’라는 브랜드로 무알콜 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기네스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 관련 제품을 출시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디아지오 측은 기네스 제로를 통해 인도네시아 무알콜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현재의 7%에서 2년 안에 1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도네시아 무알콜 시장 규모는 1500만리터에 이른다.
최근에는 현지 맥주회사가 레몬향을 첨가해 출시한 무알콜 맥주 빈탕 제로(Bintang Zero)도 인기를 끌고 있다. 무알콜 처리하면서 기네스가 갖고 있던 기존의 개성을 잃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기네스는 달라지는 소비자의 입맛을 따라잡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채식주의자들도 마실 수 있는 새로운 맥주를 제조해, 이르면 내년 말부터 시중에 판매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