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아이유부터 싸이까지, 신인부터 대선배까지 올해 가요계를 빛낸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015 SBS 가요대전'은 과거의 향수와 현재의 트렌드까지 한 자리에 모으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감행했고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27일 오후 9시 40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SBS '2015 SAF 가요대전'이 개최됐다. 이날 MC는 방송인 신동엽과 가수 아이유가 맡았다.
소녀시대, 원더걸스, 샤이니, 2PM, 포미닛, 티아라, 씨엔블루, 인피니트, 에이핑크, B1A4, B.A.P, 에일리, EXID, 비투비, 엑소, 빅스, AOA, 갓세븐, 마마무, 레드벨벳, 러블리즈, 여자친구, 몬스타엑스, 세븐틴, 업텐션, 아이콘, 트와이스 등이 출연해 역대급 무대를 예고했다.
1부 무대의 하일라이트는 '아이유'였다. MC를 맡은 아이유는 진행부터 첫 방송무대인 '스물셋'까지 꾸미며 팔방미인의 면모를 재확인시켰다. 아이유는 '스물셋' 무대에선 기대 이상의 섹시미를 선보여 남성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날 아이유는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검은색 핫팬츠를 입고 무대에 올랐으며 섹시한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다.
이어 에일리-루나-정은지-솔지 등 디바들의 무대부터 아이유X오혁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도 가요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2부 무대의 포문은 '레전드 헌정무대'로 시작됐다.
2부 무대는 90년대 이전의 음악이 살아 숨쉬는 듯 다시 그 시절을 되돌아 보는 영상으로 막이 올랐다. 첸은 김광석의 ‘사랑했지만’, 백현은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 태민은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각각 선곡해 무대에 섰다.
고 김광석의 ‘사랑했지만’을 재현한 가수는 엑소의 첸이었다. 엑소의 첸은 김광석의 살아 생전 영상이 뒤로 펼쳐지는 가운데 무대에서 ‘사랑했지만’을 열창했다. 이어 엑소 백현은 고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을 열창했고 샤이니 태민은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부르며 뛰어난 가창력을 바탕으로 한 감성어린 촉촉한 무대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2015년 가요계 최대 이슈는 단연 대형 신인들의 탄생이었다. 2015 SBS 가요대전에서는 올해 혜성처럼 등장한 남여 신인그룹들의 무대가 눈길을 끌었다.
보이그룹으로는 업텐션과 세븐틴, 걸그룹으로는 '트와이스'와 '여자친구', '러블리즈' 등이 무대를 이어갔다.
'업텐션'은 '위험해'와 '여기여기 붙어라'를 연이어 선보이며 칼군무가 돋보이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세븐틴은 데뷔곡 '아낀다'의 무대를 통해 역시 칼군무가 돋보이는 무대를 꾸몄다. 트와이스는 체크 패턴의 의상을 착용하고 깜찍하고 열정적으로 '우아하게'를 불러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어 MC를 맡은 아이유는 "올해의 키워드 중 하나는 역주행과 힙합"이라며 신인 그룹 중 역주행을 이뤄낸 걸그룹 '여자친구'와 여자친구와 청순 라인의 양대 산맥을 이뤘던 신인 걸그룹 '러블리즈'를 소개했다. 또 힙합 신인 보이그룹 '몬스터엑스'도 '신속히'를 통해 힙합 열정이 가득한 무대를 선보였다.
막간을 이용한 즉석 인터뷰도 눈길을 끌었다.
MC 신동엽과 아이유는 92년생 원숭이띠 스타들을 한 자리에 모아 포춘쿠키를 통해 운세를 점쳤다. 이 자리에서 2016년 원숭이해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 92년생 스타들이 올해의 운세를 공개했다.
엑소 찬열이 뽑은 쿠키에는 "시련과 고통을 이겨낸 당신은 새해에 결실을 맺게 될 것이다"는 내용이 들어 있어 2016년이 엑소 찬열의 해가 될 지 기대를 모았다. 이를 들은 신동엽은 “2016년도 엑소의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B1A4 바로와 산들도 "확률에 자신을 맡길 것인가? 스스로 자신을 가지고 결정하길 바란다. “새해에는 주체가 되어 움직이십시오"라는 내용을 점괘를 뽑았다.
또 신동엽은 아이돌이 뽑은 '탐나는 다른 팀 리더'를 소개했다. 그는 "샤이니 민호가 엑소의 수호는 자신을 최고의 리더로 뽑아달라고 부탁했다고 적었다. 또 업텐션이 빅스의 엔을 최고의 리더로 언급했다"고 말했다.
또 엑소의 수호는 “우리팀 수고했다”라며 멤버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어 B.A.P 방용국은 “우리팀 돌아왔다”라며 컴백 소감을 밝혔다.
최종적으로 뽑힌 아이돌이 뽑은 탐나는 리더는 바로 샤이니의 온유였다. 온유는 "리더로서 멤버를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멤버들이 잘해서 내가 이끌려간다. 나를 뽑아준 분들에게 감사하다. 멤버들과 함께 행복하게 활동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MC 신동엽은 온유의 모습에 "오늘 어디 아픈거 아니죠? 눈색깔이. 아픈거 아니죠?"라고 재차 물었다. 이에 온유는 웃으며 "아픈거 아니다"라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후반부로 갈수록 열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특히 엑소와 샤이니는 함께 꾸민 무대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날 엑소는 블랙과 레드가 조합을 이룬 무대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콜 미베이비'와 '러브 미 라이트' 무대를 선사했다. 무대 중간 한치의 오차도 없는 군무와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로 소녀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어 등장한 샤이니는 '뷰(View)'와 '히치하이킹' 두 곡을 각각 다른 매력으로 선보였다. 샤이니는 특유의 감각적인 무대를 감미로운 음색과 군무로 가득 채웠다. 샤이니는 초반 작은 실수에도 흐트러짐 없는 완벽한 무대를 이어가 찬사를 받았다.
무엇보다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엑소와 샤이니의 공동무대였다.
샤이니와 엑소는 오랜만에 ‘마마’와 ‘루시퍼’ 무대를 선보였다. 엑소는 강렬한 사운드로 편곡된 ‘마마’로 무대에 올랐다. 이어 무대 뒤편에는 ‘루시퍼’의 후렴구가 울려퍼지며 샤이니가 등장했다. 샤이니는 ‘루시퍼’의 후렴부를 부르며 무대의 중앙으로 이동했다.
소녀시대도 '캐치 미 이프 유 캔'과 '라이언하트'로 역대급 비주얼을 선보이며 걸크러쉬의 끝판왕을 보여줬다.
소녀시대는 이날 '캐치 미 이프 유 캔' '라이언 하트'무대를 선보였다. '캐치 미 이프 유 캔' 무대에서는 강렬한 카리스마와 파워풀 퍼포먼스를 뽐냈다. 이어진 '라이언 하트'에서는 역대급 비주얼과 함께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하며 '가요대전' 무대를 장식했다.
바로 이어진 '라이언 하트' 무대에서 소녀시대는 깜짝 놀랄 의상 체인지를 선보였다. 스팽글과 퍼로 장식된 원피스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앞서 보여준 것과 달리 청순하면서도 깜찍한 매력이 넘치는 무대를 소개했다.
K-POP의 최고봉 월드스타 '싸이'가 '2015 SBS 가요대전'의 대미를 장식했다.
싸이는 '2015 SBS 가요대전'의 한정판 무대를 통해 싸이의 콘서트장을 방불케하는 열기로 약 3시간에 걸친 가요대전을 마무리했다. 이날 마지막 무대는 '한정판 무대'로 K-POP을 새롭게 해석, 세계에 알린 스타들이 꾸미는 무대였고 이 무대의 주인공은 '싸이'로 결정됐다.
싸이는 최근에 내놓은 신곡 '대디'와 '나팔바지'의 무대를 연이어 공개, 흥겨운 무대로 보는 이들을 열광케 했다. 마지막은 최의 K-POP '강남스타일'이 장식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SBS 가요대전 무대의 피날레를 멋지게 마무리했다.
이처럼 '2015 SBS 가요대전'은 올해를 달궜던 가수들의 무대도 직접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월드스타의 귀환을 알린 싸이의 신나는 무대부터 소녀시대, 엑소, 혁오, 아이유 등 화려한 라인업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이번 무대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음악 축제를 만들려 했던 노력이 엿보였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가요계의 이슈를 '대형 신인의 탄생', '걸크러쉬', '힙합' 등 여러 주제로 정리한 시도도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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