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금리인상’에도 서울 아파트 분양권거래 여전히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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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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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가계부채 관리방안에서 집단대출 제외되며 분양시장 반사이익

  • 여전히 분양시장 열기 뜨거운 데다, 전세난 지속에 '내 집 마련' 수요 꾸준

올해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 변동추이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지난 14일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와 17일 미국 금리인상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분양권거래가 여전히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는 기존 주택시장과 달리 가계대출 규제에서 집단대출 등이 제외된 분양시장이 반사이익을 얻는 모습이다.

2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1~28일) 거래된 서울 아파트 분양권은 총 355건으로 일평균 13건이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분양권거래가 사상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5월(738건)보다는 거래량이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예년 대비 크게 높은 수준이다. 12월 분양권 거래량은 2012년과 2013년 각각 일평균 3, 4건에 그쳤다.

자치구별로는 서대문구(121건)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네 달 연속 분양권거래 1위 자리를 지켰다. 남가좌동 가재울뉴타운 4구역을 재개발한 ‘DMC파크뷰자이’와 북아현동 ‘아현역 푸르지오’ 등의 분양권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이어 송파구(42건)와 성동구(35건), 영등포구(22건), 강동구(21건), 금천구(19건) 등 순으로 분양권 거래량이 많았다.

이처럼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와 미국 금리인상, 공급과잉 우려 등에도 기존 주택거래 둔화와 달리 분양권거래가 활발한 것은 집단대출(중도금·잔금 등)이 대출 규제 대상에서 빠진 데다, 분양시장 열기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기존 주택시장은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와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이달 초부터 둔화세를 보였다.

지난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관망세 확대로 인해 0%를 기록했으며, 강남(-0.10%)과 송파(-0.05%), 노원(-0.03%), 서대문(-0.02%) 등은 집값이 하락했다. 매매거래량도 지난달 대비 69% 수준으로 급감했다.

반면 분양시장의 뜨거운 분위기는 여전하다. 지난 22일 삼성물산이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베라힐즈’는 전체 274가구 모집에 총 2863명이 몰려 평균 10.4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최고 경쟁률은 99.0대 1을 기록했다.

하루 뒤 청약을 실시한 호반건설의 ‘송파 호반베르디움 더 퍼스트’도 평균 2.4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팀장은 “최근 전매제한이 풀린 분양권 물량이 쏟아지고 내년 가계대출 규제에서 제외된 분양시장에 대한 수요자 및 투자자의 관심이 여전해 분양권 거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에도 전세난이 지속될 전망이기에 저금리 속 ‘내 집 마련’ 수요가 여전한 데다, 내년 다양한 변수를 앞두고 매수를 마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일부 신도시와 지방 등에서는 분양 열기가 한 풀 꺾인 분위기를 보이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분양시장도 기존 주택시장 분위기를 따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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