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폰' 돌풍…국내 스마트폰 시장 지각변동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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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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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지난 16일 LG유플러스를 통해 단독으로 출시한 'Y6'. [사진= 화웨이 제공]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루나폰'에 이어 중국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의 'Y6'까지 스마트폰 틈새시장을 노린 '틈새폰'들이 흥행 돌풍을 이어나가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화웨이가 LG유플러스를 통해 단독으로 출시한 Y6는 16일부터 23일까지 8일간 약 5000대가 팔려나갔다. 일일 판매량은 출시 첫 날 300대, 이튿날 500대, 23일 700대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그간 중국산 스마트폰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짝퉁폰' 등 부정적인 인식 탓에 고심했다. 하지만 Y6의 활약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도 중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틈새시장이 열렸다.

Y6가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가격 경쟁력과 가성비다. Y6 가격은 15만4000원으로 국내 스마트폰 중 가장 저렴하다.

LG유플러스에서 가장 저렴한 3만원대 데이터 요금제를 선택해도 공시지원금 13만4000원이 지급되고, 여기에 대리점 추가 지원금 2만원을 더하면 공짜폰이나 다름없다.

지난 9월 TG앤컴퍼니가 선보인 SK텔레콤 전용폰인 루나폰 역시 기대 이상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중정가폰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2월 루나폰의 누적 판매량은 12만대로, 연내 누적판매량 15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루나폰의 개발 콘셉트는 소비자 맞춤형 스마트폰이다. 루나폰을 만든 TG앤컴퍼니는 고급형 스마트폰 시대는 저물고 소비자들은 실속을 더 원하고 있다는 콘셉트로 소비자 요구를 반영해 제품을 만들었다.

이에 루나폰은 초도 물량 매진 및 하루 평균 2000대 개통이란 기록을 세우며 연일 판매 승전보를 울리고 있다.

루나폰이 등장하기 전에도 중저가폰은 꾸준히 존재했지만 대중들에게 이름이 제대로 인식된 스마트폰은 없었다.

하지만 루나폰은 저렴한 가격에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에게 이름이 알려졌고, 중저가폰의 입지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틈새폰'들의 활약으로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선 앞으로 고가폰으로 쏠려 있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지형도가 변화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전자업계 영업 담당 고위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전자 제품 소비에 있어 쏠림현상이 심하다"면서 "반면 가격에 대한 저항감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적어 돈을 모아서라도 좋은 제품을 사려는 고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제조업체 고위 관계자는 "과거 피처폰 시대에는 단말기가 다양했지만 스마트폰 시대로 오면서 일부 업체가 생산하는 스마트폰으로 단말기가 통일됐다"면서 "앞으로는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스마트폰 기능이 다양해지고, 맞춤형 스마트폰을 찾는 시대가 와 특화 스마트폰 시장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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