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 "中 화샤은행 주식 매각", 독일 품 떠나 다시 중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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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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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이치방크]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독일 최대은행 도이치방크가 중국 화샤은행(华夏银行) 보유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도이치방크 은행이 지난 28일(현지시간) 소유 중인 화샤은행 주식 19.99%를 중국인민재산보험유한공사(中国人民財產保險股份有限公司·PICC)에 모두 매각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등 외신이 같은 날 보도했다. 매각 대금은 230억 위안(약 4조 928억원)에서 267억 위안(약 4조5733억원) 사이에서 조정될 예정이다.

은행은 자본 입지와 대차대조표를 강화하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전했다. 도이치방크는 재정 확대를 위해 올해부터 배당금 지급을 2년 동안 중단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존 크라이언 도이치방크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도이치방크의 전략적 의도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지금이 화샤은행 주식을 팔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말했다. 

마커스 솅크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이번 매각은 은행의 재정적 입지를 다질 뿐 아니라 전략적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도울 것"이라고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도이치방크는 2006년 처음 화샤은행 주식을 매입해 중국 시장 진출을 시작했다. 이후 19.99%까지 보유지분을 늘려 이사회에서 두 좌석을 차지했고 화샤은행과 협력해 신용카드사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중국 은행 지분을 20% 이상 소유한 경우 외국 투자를 규제하면서 도이치방크의 '전략적' 행보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은행 주식에서 이윤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부실채권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은 것도 매각의 원인이 됐다. 도이치방크 경영진은 화샤은행 주식 매입 이후 총 6억 4900만 유로(약 8325억 3071만원)의 감손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동향은 도이치방크 뿐 아니라 다른 해외은행도 중국 은행 주식에서 손을 떼게 만들었다. 2013년 골드만삭스는 중국공상은행(中国工商银行) 지분을 매각했고 올해 1월 스페인 은행 BBVA도 중신실업은행(中信实业银行) 주식을 팔았다.

PICC는 "화샤은행 주식 매입으로 꾸준한 투자수익이 나길 기대하고 있다"며 "전략적 협약관계에서 이익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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