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급변하는 시대에 갈피를 못 잡던 중장년층이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동의 전유물로만 생각되던 색칠공부가 최근 몇년간 성인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최근 보도했다.
한 때 요가, 크로스핏 등 운동이 성인 사이에서 주목을 받았으나 그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요새 누구나 다 한다는 캔디 크러시 사가 등 모바일 게임도 잠시 흥미를 갖기에는 적당하나 이메일을 보내거나 SNS 이용에 버거움을 느끼는 중장년층 세대에게는 부담이기도 하다.
급변하는 시대에서 고립감을 느낀 중장년층이 익숙하고 편안한 색칠공부에 빠졌다고 WSJ는 전했다. 현재 아마존에서 최다 판매 도서 Top20 중 8권은 성인용 색칠 공부 책일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또 닉슨북스캔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도서 20권 중 시크릿가든과 인챈티드 포레스트라는 두 권의 색칠공부 책이 포함돼있다. 이러한 책들은 아동용보다 세밀한 기술을 요하고 동물, 물고기, 꽃, 만다라 등 형태도 가지각색이다.
성인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주요인은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WSJ와 인터뷰한 색칠공부가 취미인 성인 다수는 “재미있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아도 돼서 좋다”, “옳고 그름을 생각할 필요도 없다”, “아무도 나를 비판하지 않는다” 등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처음 나온 성인용 색칠공부 책은 영국 출판사 마이클오마라북스가 지난 2012년에 내놓은 '성인을 위한 창의적인 색칠공부책'이다. 이 도서는 출판 직후 영국에서 인기를 얻은 뒤 프랑스와 미국 등 세계 전역으로 수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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