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별관공개홀에서 진행된 ‘2015 KBS 연기대상’은 방송인 전현무, 배우 김소현, 박보검이 MC를 맡아 시상식을 진행했다.
앞서 예능국 제작 ‘프로듀사’는 연예대상과 연기대상 중 어느 곳에 이름을 올릴지 대중들의 궁금증극 자극했었다. 결국 연기대상 행을 택한 ‘프로듀사’는 베스트커플상, 남자 우수 연기상, 네티즌상과 대상까지 휩쓸며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대상은 ‘프로듀사’ 김수현과 ‘부탁해요 엄마’의 고두심이 공동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수상 직후 김수현은 “작가님과 감독님, 차태현 선배님과 공효진 선배님 그리고 아이유 씨. 함께 열심히 고생했던 동료 선후배 배우들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또한 공동수상한 고두심은 “89년도 이 무대에서 대상을 받았었다”면서 “여기 계신 배우들이 알겠지만 배우라는 직업으로 43년을 살아왔는데 쉽지 않았다. 어느 분야에서나 쉽지 않을 거란 걸 안다. 여기까지 올 땐 저 혼자의 힘이 아니란 걸 잘 알고 있다. 자리매김해주는 모든 분들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이어 “2016년, 여러분들 마음과 정신이 건강한 한 해를 맞았으면 좋겠다. 저도 건강한 모습으로 여러분의 곁에 있겠다”는 뭉클한 소감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공동수상이 대부분이었지만 2015 KBS 연기대상은 공평하고 일리 있는 수상으로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부탁해요 엄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 ‘오 마이 비너스’, ‘후아유’ 등 골고루 작품들을 챙겼고 배우들 역시 크고 작은 역과 흥행에 상관없이 시상식에 참석했다.
특히 ‘별이 되어 빛나리’ 임호와 단막극 부문 ‘눈길’ 김영옥, 장편드라마 부문 ‘부탁해요 엄마’ 김갑수 등 뛰어난 연기력으로 호평을 얻었던 중년 배우들을 재조명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하지만 이날 MC를 맡은 방송인 전현무의 어수선한 진행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그는 시상자들에게 즉석 연기 및 무리한 요구로 배우들을 당황시키거나 수상자들의 수상소감 도중에 끼어들었다.
특히 일일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상을 수상한 임호는 데뷔 후 첫 수상에 감격하며 “(수상소감을) 길게 해도 되느냐”고 물었고 전현무는 “적당히 길게 해라”며 “거울 보는 거 같고 좋다”고 불필요한 너스레를 떨었다.
임호가 그의 너스레를 받아치며 상황극은 더 길어졌다. 전현무는 “아니, 나 닮았다는 말 많이 듣지 않느냐. 왜 이렇게 매번 날 닮았다는 말을 싫어하느냐”고 꼬투리를 잡았고 임호는 수상소감 도중 “기분 나쁘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8시30분부터 진행된 시상식인 만큼 여유로운 진행과 수상소감 그리고 배우들의 진정성 넘치는 인사들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연기대상이었지만 전현무의 과도한 너스레로 이따금씩 찬물을 쏟았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편 ‘2015 KBS 연기대상’은 2015년 KBS 드라마를 정리하는 축제로, PD 작가 기자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방송문화연구원의 조사를 바탕으로 후보자들을 선정했다.
다음은 2015 K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목록이다.
▲ 대상=김수현 고두심
▲ 청소년 여자부문 연기상=김향기
▲ 연작 단막극상 남자부문=봉태규
▲ 연작 단막극상 여자부문=김영옥 이하나
▲ 남자 조연상= 김규철 박보검
▲ 여자 조연상=엄현경 김서형
▲ 남자 인기상=박보검 남주혁
▲ 여자 인기상=설현 조보아
▲ 남자 신인상=여진구
▲ 여자 신인상=채수빈 김소현
▲ 네티즌상=김수현 김소현
▲ 방송 3사 PD들이 뽑은 연기자상=김혜자
▲ 베스트커플상=‘후아유’ 육성재 김소현 ‘오 마이 비너스’ 소지섭 신민아 ‘장사의 신’ 장혁 한채아 ‘프로듀사’ 김수현 공효진 차태현
▲ 일일극 부문 남자 우수상=곽시양 임호
▲ 일일드라마 부문 여자 우수상=한채아 강별
▲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우수상=차태현
▲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우수상=신민아
▲ 중편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상=장혁
▲ 중편드라마 부문 여자 우수상=김민정
▲ 장편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상=김갑수 김태우
▲ 장편드라마 부문 여자 우수상=유진
▲ 남자 최우수 연기상=소지섭
▲ 여자 최우수 연기상=채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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