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통일 바란다면 누구라도 허심탄회하게 대화"…새해 육성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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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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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뿔테안경 쓰고 담담한 표정으로 낭독

[사진= 연합뉴스 TV 캡쳐]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일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와도 마주앉아 민족문제, 통일문제를 허심탐회하게 논의할 것"이라며 남북대화 의지를 내비쳤다.

김정은 제위원장은 육성으로 한 이날 연설에서 "남조선 당국은 지난해 북남고위급 긴급접촉의 합의정신을 소중히 여기고 그에 역행하거나 대화 분위기를 헤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은 이어 "자주통일 새 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면서 "남조선이 평화통일을 바란다면 6·15 선언과 10.4 공동선언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혁명정신을 발휘해 적들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는 우리식의 다양한 군사적 타격수단들을 더 많이 개발 생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제1위원장은 "우리는 주체혁명 위업수행에서 역사적인 분수령으로 될 당 제7차 대회를 승리자의 대회, 영광의 대회로 빛내어야 한다"며 "'조선로동당 제7차 대회가 열리는 올해 강성국가건설의 최전성기를 열어나가자' 이것이 우리 당과 인민이 들고 나가야 할 전투적 구호"라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은 "경제강국건설에 총력을 집중해 나라의 경제발전과 인민생활향상에서 새로운 전환을 일으켜야 하겠다"며 "경제강국건설에서 전환의 돌파구를 열자면 전력, 석탄, 금속공업과 철도운수부문이 총진격의 앞장에서 힘차게 내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신년사는 이날 낮 12시 30분(평양시 12시)부터 뿔테 안경을 쓰고 담담한 표정으로 29분간 신년사를 낭독했다.

이날 김 제1위원장의 육성 연설은 2013년 이후 네 번째였다.

김 제1위원장은 최측근인 김양건 당 비서겸 통일전선부장의 시신 앞에서 울먹거릴 때와는 달리 시종일관 차분한 모습으로 연설을 이어갔다.

그는 신년사에서 '자강력제일주의'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면 경제건설에 주력할 것을 주문해 관심을 모았다.

조선중앙TV는 김 제1위원장의 연설 중간마다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발사 장면과 과학자거리, 고층 아파트 등 최근 '성과물' 사진을 보여줬다. 이런 편집은 예년과 다른 방식이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은 29분간 연설에서 '핵' 문제를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또 북한은 지난해 한국 시간으로 오전 9시에 방영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낮 12시30분에 방영했다.

평양시간이 한국의 표준시 보다 30분 늦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예년보다 3시간 늦게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를 공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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