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회복세에 '지방도시공사 부채감축' 속도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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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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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지·주택 판매 수입 증가하고 개발사업 정상화로 부채상환 원활

  • 올해 부동산시장 침체와 부채감축 치중 등 우려의 목소리도 나와

지난해 경기도시공사가 개발·공급한 다산신도시 내에서 분양한 한 민간건설사의 아파트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지난해 부동산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지방도시공사들의 부채감축에 한층 속도가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방도시공사들이 부채감축 목표 달성에만 치중하는 상황에서 서민 주거복지에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4년 말 7조9800여억원에 달했던 경기도시공사의 부채는 지난해 11월 기준 7조2100여억원으로 약 9.6%(7700여억원) 감소했다.

특히 자금 유입에 따라 부채상환이 원활해지면서 금융부채가 2014년 4조2800여억원에서 지난해 3조7900여억원까지 11.4%(4900여억원)가량 떨어지는 등 두드러진 감소세를 보였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최근 주택시장 중심으로 경기가 살아나면서 토지·주택 판매 수입이 증가하고 미분양 해소에 따른 분양대금 회수도 빨라져 적극적인 부채상환을 통해 부채비율이 크게 줄었다”며 “다산신도시와 동탄2신도시 등 개발 사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진 부분도 부채를 감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2013-2014 지방도시공사 부채비율 변동 추이 [자료=지방공기업 경영정보시스템]


부산도시공사도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197.6%를 기록하면서 2007년 이후 8년 만에 부채를 200% 이하로 낮췄다. 신항 배후부지 등의 용지매각이 정상적으로 완료되고 준공 사업지구 분양수익이 지속해서 늘자 부산도시공사는 지난 4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190%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도시공사도 KTX 울산역세권 분양 호조 등으로 지난해 부채비율이 235%로 전년(286%) 대비 51%포인트 줄었다. 용인도시공사 역시 역북지구와 기흥역세권 개발사업 등이 원활이 추진되면서 올해 상반기 목표인 '금융부채 제로(0)' 달성이 가시화되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방공기업 경영정보시스템상 15개 지방도시공사의 평균 부채비율이 2013년 217.6%에서 2014년 199.2%까지 떨어졌다”면서 “시장 분위기가 좋았던 지난해에는 더 큰 폭으로 떨어졌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업계에 널리 퍼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금리인상과 가계대출 심사강화, 공급과잉 우려 등이 맞물리며 올해 부동산시장 침체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데다, 지방도시공사들이 부채감축에만 몰두함에 따라 임대주택 공급이나 주거환경 개선 등 서민 주거복지 실현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 지방도시공사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호조세에 따른 수입 이외에도 공사 내부적인 비용절감과 경영혁신 등을 함께 추진하기 때문에 적어도 올 하반기까지는 부채감축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부채감축을 위해 노력하면서도 서민 주거복지의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임대주택 공급과 주거환경 개선 사업 등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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