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한길 무소속 의원이 4일 첫 공식일정으로 아버지(김철 전 통일사회당 당수)와 김대중 전 대통령(DJ) 묘소를 찾았다. 특히 김 의원은 DJ를 ‘자신의 정치적 아버지’라고 밝히는 등 호남표심 잡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DJ 묘소를 찾아 헌화한 뒤 기자들과 만나 “DJ는 정치적 아버지 같은 분”이라며 “어려운 선택을 앞두고 있을 때 늘 DJ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자문하고는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 선택이 옳은 일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위해 DJ 앞에서 묵념했다”며 “옳다고 생각하는 길이 제가 기대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의원은 “당장 기대하는 결과는 총선 승리”라며 “그것이 있어야 정권 교체가 실현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고 말했다.
방명록에는 “민주·민생·평화 그 정신을 이어가겠습니다. 김한길”이라고 적었다.
앞서 김 의원은 경기도 파주 동화경모공원에 있는 부친 김철 전 통일사회당 당수 묘소를 참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아버지가 신념을 가지고 정치하시던 때를 돌이켜 보면 저도 좀 힘들더라도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택하는 데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야권분열에 따른 총선 패배론과 관련해선 “‘’분열한다’는 이유로 겁박하면서 승리의 가능성 없는 틀 안에 가둬두려고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정치라고 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김 의원은 당분간 야권 외곽 지대에서 안철수 신당의 독자세력화를 위한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천정배·박주선·박준영 신당 등으로 분화한 야권의 신당 세력을 한데 묶는 역할에 매진할 방침이다. 5일에는 광주를 방문, 5·18 민주묘역에서 참배하는 등 호남민심 잡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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