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이 4일 충칭 량장(兩江)신구를 방문해 궈위안(果園)항구, 징둥팡(京東方·BOE) 기업 등을 둘러봤다고 경화시보(京華時報)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날 충칭의 항구 물류산업 발전과 기업들의 혁신개발을 높이 평가했다.
충칭은 중국에서 경제성장률 1위 도시다. 지난 2014년 충칭 경제성장률은 10.9%를 기록했다. 시 주석이 새해 첫 지방시찰지로 충칭을 찾은 것은 지역경제 발전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 자신의 신(新)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와 직결되는 서부대개발 프로젝트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신호로도 해석됐다.
시 주석이 충칭을 방문한 것은 2012년 11월 총서기 취임 후 3년여 만에 처음이다. 그는 취임 후 충칭을 제외한 나머지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상하이(上海)등 3개 직할시는 모두 시찰했다.
충칭시 당서기는 쑨정차이(孫政才)가 맡고 있다. 그는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당서기와 함께 중국의 차기 양대 지도자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시 주석은 총서기 취임 직후인 지난 2012년 12월 광둥성을 시찰했으나 충칭은 단 한번도 찾지 않았다.
중국에서 최고지도부의 지방시찰은 해당 지역의 발전을 독려하는 한편 지역 당서기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해석되곤 한다. 이에 따라 일각선 쑨 서기의 정치 미래에 변수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다고 홍콩 명보(明報)는 전했다. 하지만 차기 지도자로 꼽히는 쑨정차이(孫政才 ) 충칭시 당서기가 이날 시 주석의 충칭 시찰 전 일정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면서 이러한 관측도 수그러들 전망이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같은 날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으로 날아갔다. 총리 취임 후 처음으로 산시성을 방문한 것이다. 리 총리는 이날 국유 철강업체인 타이강(太鋼)그룹, 진상(晉商)박물관, 그리고 현지 판자촌을 방문해 주민들과 소통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5일 보도했다.
신문은 리 총리의 산시성 방문이 석탄·광물 등 지하자원 개발에 의존해왔던 산시성의 낙후된 경제의 구조조정을 강조하고 혁신·개혁의 동력을 불어넣는 한편 판자촌 개발을 촉진해 민생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리 총리는 그 동안 지방 시찰 때마다 판자촌을 꼭 한번 둘러볼 정도로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해 6월 국무원 상무회의에선 "아직도 중국인 인구 1억명이 쓰러져 가는 판자촌에서 살고 있다”고 분노하며 3년내 중국 판자촌 거주 1800만 가구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등 판자존 개발 계획안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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