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에 벼랑 끝 몰린 미국 에너지업계…절반 가량 파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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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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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국제 유가 추락이 미국 에너지업계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12년만에 최저를 기록한 유가 배럴당 30달러로는 이익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전문가들이 미국 에너지업계가 줄도산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울프 리서치는 미국 석유·가스 생산업체 중 최대 3분의 1이 내년 중반까지 파산에 몰리거나 구조조정을 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유가 배럴당 30달러로 거래되는 상황에서  북미 석유 가스 생산업체들은 손실을 보기 때문이다. 

오펜하이머의 파델 게이트 애널리스트도 CNBC에 출연해 유가가 반등하기 전에 미국 셰일 원유 생산업체들의 절반가량이 파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투자은행들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전세계적인 원유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울한 진단을 내놨다. 중국 경기 성장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와 더불어 미국 달러화 강세, 조만간 원유 수출을 재개하는 이란 등 원유 공급 과잉을 부추기는 요소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 석유재벌 해럴드 햄은 CNBC에 출연해 "우리는 약탈적인 가격 결정 환경에 놓여 있다"며 원유 최대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셰일오일 업계에 맞서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감산에 나서지 않아 원유 공급 과잉을 부채질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모건 스탠리와 골드만 삭스, 씨티그룹 등 대형 투자은행들은 원유 공급 과잉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유가가 20달러대까지 주저 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 에너지 업체들도 감산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유가 하락을 예상하지 못하고 활황기에 막대한 부채를 진 미국 생산업체들은 대출 이자를 상환하기 위해서라도 생산 가동을 돌려야 한다. 
 
S&P 캐피털 IQ에 따르면 샌드리지 에너지와 에너지 XXI, 헬컨 리소시즈와 같은 기업들은 지난해 3분기의 매출 가운데 40% 이상을 이자 상환에 소진했다. 

또 재정상태가 좋은 일부 기업들도 저유가 상황이나 자사 유전들의 채산성이 높다며 증산을 고집하고 있다. 미국 셰일 오일 업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업체로 평가되는 코노코 필립스와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소시즈는 올해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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