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 3000선이 2016년 새해가 밝은지 8거래일 만에 무너졌다. 당국의 인위적 시장 개입 등으로 위안화 환율이 안정을 찾았지만 경기둔화 우려, 중국 증시의 잇따른 폭락장에 대한 투자자 불안감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중국 해관총서가 13일 발표한 수출입 지표도 투자자의 매도세를 부추겼다.
13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73.26포인트(2.42%) 하락한 2949.60으로 장을 마감했다. 오전장에는 3000선 이상을 유지하며 선방했지만 오후장 들어 힘을 잃기 시작하더니 장 막판 매도세가 몰리면서 급락했다. 종가 3000선이 무너진 것은 '대혼란'에 빠졌던 지난 8월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선전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4.21포인트(3.46%)가 빠진 1791.18로 장을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도 3%를 웃도는 낙폭을 보이며 10000선이 붕괴됐다. 전거래일 대비 314.88포인트(3.06%) 하락한 9978.82로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6.76포인트(4.09%)가 하락한 2059.78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 거래량은 각각 2083억8000만 위안, 3105억6000만 위안으로 총 5189억4000만 위안의 저조한 수준을 지속했다.
당국의 인위적인 개입으로 새해 증시 폭락장을 유발한 요인 중 하나로 꼽혔던 위안화 평가절하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지난해 12월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상승세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환율이 다소 안정되기는 했지만 향후 위안화 가치가 계속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미 시장에 확산돼 있고 12월 수출 지표 개선도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또, 이날 해관총서가 공개한 2015년 수출입 총 규모는 전년대비 7% 하락, 시장 전망치를 밑돌아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시장 우려가 오히려 증폭됐다. 중국 무역규모가 감소세를 보인 것도 지난 6년래 처음있는 일이다.
이날 업종별, 테마별 전 종목이 하락장을 보였다. 업종별 낙폭이 가장 컸던 것은 선박제조 분야로 전거래일 대비 6.6% 주가가 하락했다. 그 뒤를 방직기계(-6.28%), 유리(-5.49%), 항공기제조(-5.40%), 개발구(-5.17%)가 이었다.
테마별로는 (전기차)충전소 관련 종목 주가가 전거래일 대비 5.62%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스마트 기기(-5.45%), 경주마(-5.28%), 톈진자유무역구(-5.24%), 그래핀(-5.23%) 관련주도 크게 하락하며 전체 주가하락 압력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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