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SM6' 출시로 국내 중형차 시대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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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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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사진=르노삼성차]


아주경제 이소현‧윤정훈 기자 = 르노삼성차의 SM6 출시로 국내 중형차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6번째 라인업인 SM6의 판매량을 공식적으로는 5만대, 내부적으로는 6만대까지 바라보고 있다. 최근 자동차업계 ‘대세’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제치고, SM6가 중형차 시장이 부활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실제 최근 레저열풍과 다양한 모델로 소비자를 사로잡은 SUV가 대세인 반면, 소비자 감성을 사로잡지 못한 중형 세단시장의 성장세는 미약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SUV 판매량은 총 45만2200대로 전년대비 33.9%, 두자리수 증감률을 보였다. 반면 중형차는 총 20만9350대로 전년대비 1.3% 소폭 상승에 그쳤다. 개별소비세 인하, 신차출시 등 잇단 호재 덕에 어렵게 얻은 결과다.

지난 5년간 판매량을 살펴보면 중형차 시장의 주춤세를 확연히 가늠할 수 있다. 2010년 31만3148대에서 지난해 33.1% 감소하는 등 판매량이 3분의 1로 뚝 떨어졌다.
 

SM6[사진=르노삼성차]


◆ ‘절치부심’ 르노삼성차, SM6로 ‘권토중래’

르노삼성차는 SM6 출시를 놓고 절치부심(切齒腐心), 권토중래(捲土重來), 비상(飛上)이라는 키워드로 중형차 시장의 부활을 예고했다. SUV에 뺏긴 판매량을 되찾아 오겠다는 각오다.

항간에는 르노삼성차 SM6는 기존 모델인 SM5와 SM7의 중간에 ‘낀’ 모델이며 현대차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에서 제대로된 포지셔닝을 못한 ‘아슬란’ 같은 경우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이에 박동훈 르노삼성차 부사장은 “아슬란 같은 경우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전혀 다른 케이스”라며 “5와 7사이, 6이라서 겹치는 것을 우려하지만 개념과 차 형태가 달라 걱정할 필요 없다”며 잘라말했다.

보통 신차발표 당시 경쟁모델을 언급한다. 관계자들이 원해서라기보다 경쟁구도를 원하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이다. 지난 13일 르노삼성차 SM6 출시현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박 부사장은 “경쟁차종은 국산차에만 국한되는 아니라, 수입차 시장까지 포함해야 한다”며 “경쟁모델은 파사트”라고 말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


◆ 중형세단 새 기준 SM6, 준대형 시장까지 경쟁

내수시장 3위 탈환을 목표로 내건 르노삼성의 기대주 SM6는 아반떼와 K5, 쏘나타를 비롯한 준중형부터 그랜저, 아슬란, K7이 포진하고 있는 준대형까지 모든 차가 경쟁 상대다.

국산차 중 가장 큰 경쟁 상대는 그랜저다. 그랜저는 전장 4920㎜, 축거 2845㎜로 SM6보다 각각 71㎜, 35㎜ 길다. 세타2 2.4 GDi 엔진을 탑재한 그랜저는 안정적인 승차감과 주행성능을 자랑하고, 실내 공간도 충분히 넓다.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8만7182대가 팔리며 준대형의 강자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SM6가 자리매김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그랜저뿐 아니라 최근 공개한 기아차 신형 K7, 아슬란 등도 만만찮은 상대다. 아슬란과 K7은 전장이 4970㎜로 동일하다. 아슬란의 전폭과 전고는 1860㎜, 1470㎜이고, 신형 K7은 180㎜, 1470㎜이다. 두 차는 프리미엄 감성을 앞세워 대형 시장을 겨냥하고 있고, 가격이 3000만원 후반대라 그랜저만큼 겹치지 않는다.

SM6는 아직 구체적인 스펙은 안나왔지만, 탈리스만을 기준으로 볼때 1.6터보 라인업과 1.5디젤 모두 각각 동급 최고 연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19인치 휠에 얇은 리어램프, 볼륨감 있는 바디, 로고를 중심으로 균형잡인 전면부 디자인은 르노삼성차의 전통을 이으면서 신선함을 풍긴다.

수입차 중에서는 비슷한 제원을 가진 폭스바겐 파사트가 있다. 전폭은 SM6가 35㎜ 더 길고, 전장과 전고는 각각 21㎜, 25㎜ 짧다. 축거는 파사트보다 7㎜ 더 길다. 전면부 큼직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두차 모두 넓직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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