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나라 화폐 '화천' 광주 복룡동 유적서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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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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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화재청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문화재청은 동북아지석묘연구소(소장 이영문)가 시행 중인 광주 송정1교-나주시계 간 도로확장공사구간 내 '광주 복룡동 유적' 발굴조사에서 중국 신나라 화폐인 ‘화천(貨泉)’이 우리나라 최초로 무덤에서 꾸러미로 출토됐다고 18일 밝혔다.

기원후 14년에 처음으로 주조된 화천은 후한 광무제가 ‘오수전(五銖錢)’으로 화폐를 통합한 기원후 40년까지 통용된 화폐로 정확한 주조연대를 알 수 있고 통용 시기가 한정되어 유적의 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이번 조사에서는 청동기 시대 주거지와 초기철기 시대 토광묘(움무덤), 수혈유구 등 총 95기의 유구가 확인됐다. 화천이 출토된 1호 토광묘는 길이 210㎝, 너비 82㎝, 잔존 깊이 10㎝의 장방형(긴 네모꼴) 평면 형태이다.

화천 꾸러미는 한쪽에 치우쳐 단경호(短頸壺, 짧은목항아리) 1점, 청색 유리옥 78점과 함께 발견됐다. 대부분의 화천은 지름이 2.2~2.3cm이지만 2.6cm인 다른 종류의 화폐도 있다.

화천이 무덤에서 꾸러미(50여 점)로 출토된 사례는 우리나라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까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화천은 총 19점으로, 주로 조개더미 등 생활 관련 유적에서 소량으로만 확인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중국 신나라 화폐인 화천은 영산강 유역과 남해안 지역, 제주 등 한정된 지역에서 출토되고 있다는 점에서, 당시 중국과 직접 교역을 하였던 정치집단이 서남부 지역에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초기철기 시대의 이러한 거점지역은 남해안과 영산강의 해상 교역로를 따라 해남 군곡리, 나주 복암리, 광주 신창동·복룡동 일대에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1호 토광묘에서 남서쪽으로 25m 정도 떨어진 2호 토광묘에서는 초기 철기 시대 경질무문장란형(硬質無文長卵形) 토기 1점, 점토띠토기 1점, 완형(盌形, 사발 모양)토기 1점, 쇠낫 1점이 확인됐다. 2호 토광묘의 평면형태도 길이 204㎝, 너비 87㎝, 깊이 22㎝ 정도의 장방형이다.

광주 복룡동 유적 발굴조사는 오는 2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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