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해지는 부의 불평등…전세계 상위 1%=하위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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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1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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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세피난처에 대한 감시감독 강화해야

  • 전세계 하위 50%와 슈퍼리치 62명 재산 똑같아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전세계 상위 1%와 나머지 99%의 재산은 같다" 옥스팜이 전세계 부의 불평등을 고발한 자료를 17일 (현지시간) 공개했다.  일명 '부자들의 잔치'로 불리는 스위스 다보스포럼 (세계경제포럼) 개막을 앞두고 공개된 자료는 '부의 불평등'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조명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같은 날 보도했다.  

국제구호단체인 옥스팜이 이날 공개한 자료는 지난 5년간 전세계적으로 '부의 편중'이 얼마나 심화됐는 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하위인구 50% 즉 35억명과 맞먹는 부를 가진 '슈퍼 리치'의 수는 62명에 불과했다. 이들 중 여성은 9명에 불과해서 성별 간 부의 편중도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재산은 1조7600억 달러(약 2130조원)로, 2010년에 비해 5000억 달러 (약 605조원)이 늘면서 무려 44%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하위 50% 재산은 같은 기간 41%나 줄었다.  

또 재산이 하위 50%와 맞먹는 슈퍼리치의 수는 해가 갈수록 '소수'가 되고 있다. 2010년에 388명이었던 슈퍼리치의 수는 2011년 177명, 2012년 159명, 2013년 92명, 2014년 80명으로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불과 5년사이 5분의 1 토막이 나버린 것이다. 이는 부가 소수에게 더욱 집중됐다는 것을 반증한다. 

반면 하위 10%의 빈곤층들은 지난 25년동안 매년 재산의 증가폭이 3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옥스팜 마크 골드링 최고책임자는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조세 피난처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것이 이같은 부의 양극화를 막기 위한 중요한 정책 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골드링은 “겨우 버스 한 대에나 다 탈 수 있는 극소수의 사람들이 전세계 절반의 인구보다 더 많은 재산을 가진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것이다"라면서 "조세피난처는 부자들과 다국적 기업들이 더 많은 돈을 역외로 빼돌려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옥스팜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76조 달러(한화 약 9경 2300조 원)에 달하는 개인 재산이 역외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여기에 정상적으로 세금을 물린다면 매년 1900억 달러(230조7000억원)의 세수가 추가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옥스팜은 이번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세계의 지도자들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 전세계의 '불평등 위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하위층이 있는 이들이 경제성장에 기여한 대가를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옥스팜은 “이러한 경제적 불평등의 확산은 건강한 경제성장과 사회의 공동체 의식을 위협한다"면서 “이런 위험은 미국과 스페인들에서 유권자들이 포퓰리즘적으로 대중을 선동하는 정치인을 지지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중남미와 중동 사회의 긴장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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