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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사진제공=새누리당]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8일 소집된 국회 운영위원회에 야당 의원들이 불참한 데 대해 "한 명도 나타나지 않은 야당 의원들 태도가 더 이상하다"라며 "또 다른 상당한, 수준높은 꼼수가 있지 않나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정의화 국회의장은 국회 의장실로 여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호출해 쟁점법안과 선거구 획정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회동을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측은 새누리당이 국회 운영위원회를 단독으로 소집해, 국회선진화법 개정안을 부결시켜 국회 본회의 자동부의를 시도한 데 대해 반발하며 불참했다. 이에 회동은 무산됐고, 원 원내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의장만이 단독으로 정 의장을 만났다.
앞서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운영위를 열고 당 소속 권성동 의원이 발의한 '국회선진화법 개정안'을 상정한다음, 본회의에 부의하지 않기로 했다. 국회법 71조에는 '위원회에서의 동의는 특별히 다수의 찬성자를 요하는 규정에 불구하고 동의자외 1인이상의 찬성으로 의제가 될 수 있으며 표결에 있어서는 거수로 표결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는 국회선진화법 폐기를 위해 새누리당이 '우회로'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법 87조에는 "위원회에서 본회의에 부의할 필요가 없다고 결정된 의안은 본회의에 부의하지 아니한다. 그러나 위원회의 결정이 본회의에 보고된 날로부터 폐회 또는 휴회중의 기간을 제외한 7일 이내에 의원 30인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에는 그 의안을 본회의에 부의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 운영위 간사로서, 운영위 소집과 의사일정에 대해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했다"면서 "법에 근거된 절차를 모두 무시하고, 3선 개헌하듯 날치기를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원 원내대표는 정 의장과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15일에 이미 전체회의 공지가 됐고, 이날 운영위 회의 전에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찾아가 회의를 한다고 다 얘기했다"면서 "참석을 안한 것은 (야당측의) 고도의 계산에 의해서 오지 않은 것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운영위에 와서 자기 의사를 전달하고 의사진행에 브레이크를 걸 수도 있는 건데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으니, 도대체 국회를 어떻게 끌고 가려는 건지 알 수가 없다"면서 "더 이상 집권여당으로서 국정운영을 무방비 상태, 진공상태로 둘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여당 지도부와의 면담 중간에 기자들과 만나, 여당이 국회선진화법 개정안의 본회의 자동부의 시도에 대해 "마음속으로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 의장은 국회를 나서며 "생각할 시간을 좀 달라"며 입을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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