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3.3m²당 평균 4290만원 사상최고 분양가로 관심을 모았던 GS건설의 '신반포자이'가 최고 100대1이 넘는 경쟁률로 청약 마감했다. 공급과잉 논란과 대출 규제 등으로 부동산 거래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강남 최고급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신반포자이의 1순위 청약접수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113가구 모집에 총 4269명이 몰려 평균 3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59m²A(이하 전용면적 기준) 주택형에서 나왔다. 23가구 모집에 2472명이 접수해 107.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GS건설이 받아든 이 같은 신반포자이의 청약 성적표는 이른바 ‘대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최근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대책과 미국 금리인상, 공급과잉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지난해 활황 분위기였던 분양시장이 다소 침체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전달 대비 54%가량 급증했다. 지난해 매달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던 주택 매매거래량도 최근에는 둔화세로 돌아섰다. 분양권거래 열기도 다소 수그러드는 등 수요가 줄며 일부 지역에서는 청약경쟁률이 급감하는 분양시장 양극화 상황도 연출됐다.
임종승 GS건설 신반포자이 분양소장은 “최근 분양시장이 안갯속이라 3.3m²당 평균 분양가가 4290만원인 신반포자이의 흥행을 두고 의문부호가 붙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신반포자이는 전매제한이 없는 데다, 입지와 고급화에 대한 강남권 수요자의 만족도가 높고 중소형 타입 위주라 좋은 청약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반포자이의 높은 청약 결과가 실제 계약으로 100%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전매제한이 없어 투기수요와 함께 일단 청약부터 해보자는 ‘묻지마 청약’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0월 인근에서 분양한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은 평균 21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계약률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조기 완판에 실패했다. 이어 11월 공급됐던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도 평균 12대 1의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미분양을 털어내지 못한 상태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신반포자이의 입지와 주변 환경이 워낙 좋기 때문에 실수요자의 청약도 많았겠지만, 전매제한이 없다는 점 때문에 투기세력도 크게 유입됐을 것”이라면서 “또 일단 시장 상황을 관망하려는 청약자도 상당하기에 높은 청약 경쟁률만 놓고 흥행 여부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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