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하면 뭐하나…집값 부담으로 질좋은 도시 일자리 못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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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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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를 위한 대통령을 내건 버니 샌더스 [사진=버니 샌더스 트위터 ]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미국 경제가 나아지는 중이라지만 미국 중산층은 점점 더 비관적으로 바뀌고 있다. 

고용지표 등 호조를 보이는 미국 경제에도 불구하고 중산층의 살림살이가 나아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 빡빡해지고 있다고 CNN머니는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발표된 두 개의 여론조사를 보면 어떤 때보다 미국인들은 회의적인 눈으로 경제를 보고 있다. CNN/ORC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57%는 "나라가 더 가난해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최근 2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또  CNNMoney/E*Trade가 이번달 수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절반이 넘는 응답자인 56%가 "다음 세대는 현세대보다 경제적으로 더 힘들게 살것"이라고 응답했다. 예전의 활기찼던 미국인의 모습은 사라졌다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일부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와 버니 샌더스 등 장외 후보들이 대선 후보 경선에서 부각을 나타내는 점도 경제 상황에 대한 미국인의 불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


민주당계 진보적 정책 연구소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정치 시스템을 한 번 봐라”며
“워싱턴에 있는 누구(의원)도 우리를 위한 어떤 것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미국인들은 기존 정치인이 서민의 살림살이를 개선해줄 거라는 기대를 안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인 다수의 우울한 인식과 달리 미국 경제는 고용지표 등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현재 미국 실업률은 5% 이하로 실질적으로 완전 고용상태다. 거기에 지난 1999년 이래 최근 지난 2년 동안 사상 가장 많은 일자리가 창출됐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은 지난날 미국의 경제 성장과는 다른 모습이다. 경제 호황기였던 지난 1950년대와 90년대에 비해 성장이 천천히 진행될 뿐만 아니라 경제적 불평등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산층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다. 우선, 상위층의 파이가 커지면서 중산층과 저소득층에게 돌아갈 파이가 줄었다. 지난 1970년대만해도 미국 상위 부자 5%는 미국 전체 부의 17%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는 22%까지 늘었다.  

더욱이나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다지만 좋은 일자리는 모두 도시에 몰려 있다. 도시의 비싼 집값을 감당할 수 없는 중산층 이하에게는 그림의 떡인 것이다. 뉴욕에 있는 사회 초년생(Starter) 아파트 가격은 50만달러(약 6억원)를 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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