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16년 1월이 지나고 2월 새로운 달을 맞이하였습니다. 모두들 새해 첫날을 맞이했던 그 ‘첫 마음“을 잘 간직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1993년 초 군사정권이 끝나고 문민정부가 출범하면서 대규모 인사이동이 생길 때, 난을 선물하는 유행으로 80년대 말까지 20여 곳에 불과했던 난초 전문 가게가 불과 2~3년 만에 50~60여 곳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이는 난이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고 오래 간직할 수 있는 장점과 전화 한통으로 배달이 가능한 편리함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절개와 선비를 상징하는 깨끗한 이미지의 난을 선물함으로써 ‘공직자로서의 첫 마음을 잊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그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자랑하며 2009년 대통령에 당선된 후, 국민들의 강력한 지지와 인기를 얻은 채 2015년 2월말에 60%의 지지율로 명예롭게 임기를 마쳤습니다.
퇴임 후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호세 무히카’라는 평전이 출간되었으며, 뒤이어 ‘행복한 대통령 호세 무히카’라는 동화책도 발간될 정도로 이미 유명 인사였습니다.
‘28년 된 낡은 자동차를 끌며 월급의 90%를 기부하는 대통령’, ‘많은 말을 하지만 결코 국민을 속이지 않는 대통령’, ‘노숙자에게 대통령 궁을 내주는 대통령’, ‘고등학교 졸업장도 없지만 철학자로 불리는 대통령’, ‘강대국 정상들 앞에서 거침없이 쓴 소리를 하는 대통령’...... 등 호세 무히카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참으로 많았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장도 없었던 그가 고단한 혁명가에서 온 국민의 신망을 받는 대통령이 되어서도 ‘첫 마음’을 잃지 않고 재임 중 대통령 궁을 노숙자에게 내주고, 농장에서 생활하면서 월급의 90%이상을 자신이 속한 정당과 사회단체, 시민주택 건설 사업에 기부하고, 퇴임 시 그의 유일한 재산이 1987년식 폭스바겐이 전부였다는 사실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없는 것도 만들어 내라면 만들어 낼 수 있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대단한 명예와 부를 누릴법한데, 잃어버리기 쉬운 ‘공직자로서의 첫 마음’을 잘 간직하고, 부가 아닌 행복을 선택한 꿈같은 일을 하는 대통령이었습니다.
올해로 딱 10년째 나라의 녹을 먹고 있는 필자는 호세 무히카처럼 높은 지위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공직에 입문할 때 가졌던 ‘첫 마음’을 잘 간직하고 세계 대다수의 사람처럼 불편하지만 행복한 삶을 살고자 마음가짐을 다잡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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