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드, 종말단계에서도 요격 가능
사드의 필요성 중에서 군 당국은 종말단계(최고 정저에서 하강하는 단계)에서도 요격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고 있다.
주한미군은 현재 패트리엇(PAC)-3, 2개 대대를 운영 중이고, 한국군은 올해부터 PAC-2를 개량한 PAC-3, 8개 포대를 배치할 예정이지만 이는 고도 40km 이하 종말 단계 하층 방어만 가능하다. 사드는 종말 단계 상층 방어용으로 고도 40~150km에서도 미사일 요격이 가능하다.
특히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상당한 진척을 이루면서 스커드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해 남쪽으로 발사하거나 사거리 1300km의 노동미사일을 높은 각도로 발사해 사거리를 650km로 줄일 경우 고도를 100km 이상 높일 수 있다.
이 경우 스커드나 노동미사일에 대한 요격률을 높이려면 PAC-3만으로는 부족해 사드를 병행한 중첩 방어망으로 요격확률을 높일수 있다는 게 군 당국의 판단이다.
주한미군으로서도 지금의 PAC-3나 이지스함 위주 요격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사드 도입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함께 북한이 휴전선 상공(경기 북부) 100km 이상 고고도에서 핵탄두를 폭파시켜 한반도 전역에 광역 핵전자기파(EMP)공격을 가할 경우 PAC-3 위주의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는 무용지물이 된다는 사드 도입의 필요성으로 거론된다.
◆ X-Band 레이더 탐지 범위 실용성 의문
사드에 부착돼 사용되는 엑스밴드(X-band) 레이더(AN/TPY-2)는 탐지거리가 600∼1000㎞인 종말단계(terminal phase)와 2000㎞인 전진배치용 모드로 나뉜다.
종말단계의 통상 운용범위는 600여㎞로 상대방 미사일 발사 여부를 탐지하기보다 인공위성 등으로부터 발사정보를 넘겨받아 추적하는 쪽에 비중을 둔다.
전진배치용은 북한과 접경한 중국 내륙 일부 지역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하지만 인공위성을 통한 탐지보다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도 둥근 지표면 탓에 1000㎞ 거리에선 60㎞ 이상, 1800㎞에선 190㎞ 이상 고도에 떠 있는 표적만 파악할 수 있다.
특히 레이더는 '점'으로 나타난 물체의 정보를 해석해 파악하게 된다. 군사활동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중국의 ICBM 요격 가능성?
핵탄두를 탑재한 ICBM은 발사-상승-비행-종말-하강 등 5단계를 거친다.
ICBM을 비행 단계에서 격추하는 미사일은 이지스함 등 해상에서 발사되는 SM-3 미사일이다. 최대 속도 마하 7.88인 SM-3는 사드보다 높은 250∼500㎞ 고도로 나는 ICBM 등 적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사드는 ICBM이 최고도에서 떨어지는 지점인 종말에서 격추 임무를 수행한다. 하강단계에서는 PAC-3가 동원된다.
사드는 종말단계인 자신을 공격해오는 상대의 탄도미사일은 요격할 수 있지만 다른 목표를 향해 비행하는 탄도미사일을 중간에서 차단할 수는 없다. 만약 중국이 미국을 겨냥해 내륙에 배치된 ICBM을 발사할 경우 종말단계용 사드로는 요격할 수 없는 것. 한반도를 통과하는 시점이 상승이나 비행 단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국 ICBM의 비행경로는 한반도가 아닌 시베리아와 알래스카 상공이 더 유력하다.
북한은 2014년 3월 최대 사거리 약 1300㎞의 노동미사일을 650㎞ 정도 떨어진 해상표적을 향해 쐈다.
주한미군이 보유한 PAC-3 미사일로는 요격이 매우 어렵다. 미국은 주한미군 보호라는 군사적인 판단에서 사드 1개 포대 배치를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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