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지카바이러스 피하려면…초기 적극적 예방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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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0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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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열 제일병원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장(오른쪽) [사진=제일병원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카바이러스의 세계적 확산을 '국제 보건 비상사태(PHEIC)'로 선포하면서 국내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공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신생아에겐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임신부들의 우려가 크다.

한정열 제일병원 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장(산부인과 교수)의 도움말로 임신부를 위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예방법과 대응법을 알아본다.

▲브라질에서 출생하는 지카바이러스에 의한 소두증 출산아는 얼마나 되나요?
=지카바이러스 유행 전 출산아 1만명당 0.5~1명(0.01%)으로 보고됐으나 최근 유행에 의해 1만명당 20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즉 출산아 500명 중 1명(0.2%)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참고로 선천성기형아 기본발생률(어떤 노출 없이도 발생할 수 있는 기형 발생비율)은 3~5%, 태아알코올스펙트럼장애(FASD, 알코올 노출로 발생하는 중추신경계 이상) 발생률은 1%다.

▲임신 시기 중 언제 지카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때 태아 소두증 발생 위험이 높은가요?
=임신 1기(임신 12주 이내)가 가장 위험하며 임신 2기(13~26주)에도 위험한 것으로 보고됐다. 보고에 의하면 소두증 출산 임신부의 60%는 임신 1기에 감염됐고, 임신 2기 감염자도 14%로 파악됐다.

나머지 26%는 노출 시기를 잘 알지 못하지만 임신 3기(26주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카바이러스 감염 임신부에서 출생한 신생아에서 보고된 기형 및 장애는 무엇인가요?
=소두증, 두개 내 석회화가 특징이며 이외에도 관절구축, 소안구증이 나타나며,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 이상으로 경련, 과다반사증 등이 나타난다.

소두증은 머리 크기가 매우 작은 증상이다. 뇌가 성장하지 않거나 낮은 뇌압 등으로 두개골이 자라지 않으면서 나타난다. 출산 시 임신주수에 따라 태아의 머리 크기가 100명 가운데 가장 작은 아이부터 5번째 아이들까지 포함된다.

▲임신 중 지카바이러스 전염 지역을 방문했거나 증상이 의심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임신 중 지카바이러스 전염 지역을 방문했다면 의료인에게 이를 반드시 알리고 감염 여부를 평가받아야 한다. 국내에서는 국립보건연구원에서 검사할 수 있다.

또 여행 2주 이내에 열, 발진, 관절통, 결막염 중 2개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태아초음파에서 소두증이나 두개 내 석회화가 있는 경우 지카바이러스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지카바이러스 전염지역을 여행하지 않았던 임신부는 검사 대상이 아니다.

▲태아가 지카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어떻게 진단하나요?
=양수검사를 통해 양수 내 지카바이러스 RNA(리보핵산)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태아의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국제적인 보고에 의하면 태아초음파에서 소두증이 진단된 2명의 임신부 혈액에서 지카바이러스 RNA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양수에서는 확인된 경우가 있다.

▲모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 사용하는 모기 기피제는 태아에게 안전한가요?
=국내에서 유통되는 모기 기피제 성분은 기형유발 가능성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미 환경보초청(EPA)에 등록된 모기 기피제는 대해 안전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임신부가 모기에 의한 지카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있을 때 모기기피제를 사용해야 한다.

▲임신하지 않은 여성이 모기에 물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면 임신은 언제 하는 것이 안전할까요?
=지카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의 혈액에 1주일 정도 남아 있다. 그러나 이후 바이러스는 혈액에서 제거되며 이후 임신에서는 태아에게 감염을 유발하지 않는다.

▲만약 엄마가 임신 중에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모유수유가 가능한가요?
=지카바이러스는 모유에서도 발견된다. 하지만 지카바이러스 감염이 모유수유를 통해 전파된다는 것은 현재까지 확인된 바 없다.

의학적 증거에 따르면 신생아의 모유수유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지카바이러스 감염과 관련된 이론적 위험보다 크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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