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만 유커 몰려 온다…유통업계 춘절맞이 '준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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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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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일 방문한 명동의 화장품숍 거리/촬영.한지연 기자]


아주경제 정영일·조현미·한지연 기자 = "화이엔강린. 마이 다 빠 즈어"(환영합니다. 세일합니다)"

나흘 앞으로 다가온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중국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한 대대적인 준비에 나섰다. 설 연휴를 코앞에 두고 있지만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내국인들 대신해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춘절 마케팅으로 내수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최장 7일간 이어지는 올해 춘절(2월7~13일)기간 동안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은 약 16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8% 늘어난 수치다. 실제 2일 방문한 명동·강남 등 서울 주요 관광지는 유커를 맞이하기 위해 도심 속 작은 '차이나타운'으로 새 단장한 모습이었다.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네이처리퍼블릭 등 주요 브랜드숍들은 중국어 판촉물과 중국어 능통 직원, 전략상품 등을 전면 배치하면서 관광객 몰이에 나섰다. 매장 곳곳에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붉은색 사탕, 할인을 알리는 붉은색 이벤트 간판, 중국인 배송 서비스 데스크 등이 마련됐다. 

에뛰드하우스 관계자는 "아직 춘절 전이지만 지난해 춘철에는 중국인 매출이 평소보다 100~200% 이상 늘어났다"며 "올해도 이와 비슷할 것 같아 중국인 상주직원 2명을 추가 배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매대 앞에 배치하고, 모바일 가이드 서비스와 중국어 판촉물을 강화하는 등 세세한 곳까지 신경썼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에뛰드하우스 외에도 아리따움 매장 3곳과 라네즈, 마몽드 플래그십스토어 등 5개 매장에서 유커들이 알리페이로 50위안 이상 결제할 시 10위안 청구할인을 제공한다. 특히 라네즈 매장에서는 영어와 중국어에 능통한 '라네즈 엔젤'이 메이크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다. 아리따움에서는 중국인 온라인 간편 결제서비스를 도입했다.

[사진=2일 방문한 명동 쇼핑거리. 춘절 시작 전이라 거리 풍경은 한산하지만 브랜드 매장들은 관련 행사 준비를 마쳤다.촬영=한지연 기자]


LG생활건강 역시 유커 전용상품을 출시하고 대대적인 세일에 돌입했다. 춘절기간 면세점에서 '후'를 구매한 후 중국 웨이보에 '후' 게시물을 제시하면 후 비첩 2종 기프트세트를 증정하고, '숨37'도 특정 제품 구매시 시크릿 리페어 스페셜 3종 기프트세트를 증정한다. 

네이처리퍼블릭도 춘절기간 중국인 뷰티컨설턴트와 중국어 연출물을 강화한다. 명동을 비롯해 동대문, 제주 등 주요 관광 매장에서 유커들이 제품을 구입할 경우 동일 라인으로 구성된 제품을 추가 증정하고, 10+10 이벤트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중국인 환자 유치에 큰 타격을 입은 성형외과도 이번 춘절을 기회라고 판단, 수술비 할인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 중이다. 대형 성형외과들은 최대 30%가 넘는 할인율을 내세우며 유커 잡기에 나섰다.

최근 유커 사이에서 유행하는 안면윤곽, 가슴성형, 안티에이징 시술 등을 춘절 패키지로 묶어 홍보하고 있다. 강남 A성형외과 관계자는 "메르스로 줄어든 중국인 환자를 잡기 위해 유커가 선호하는 상품을 집중적으로 안내하고, 가격 할인 등의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도 '코리아 그랜드 세일(1~29일)'을 비롯해 다양한 기획전과 이벤트를 내놨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이달 한국방문위원회(VKC)와 함께 14일까지 명동에 '쇼핑 안내 센터'를 운영키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코리아 그랜드 세일에 맞춰 쿠론·지이크 등 200여개 브랜드의 상품을 구매하고 여권을 제시하는 외국인 고객에게 10~30% 가격 할인 혜택을 준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화장품, 패션의류 등 총 150개 브랜드의 상품을 구매하고 여권을 제시하는 유커 등 외국인 고객들에게 최대 30%까지 가격을 할인해준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은 2월 한 달 동안 글로벌 멤버십 신규 가입 고객들에게 5% 할인 쿠폰 2매를 증정한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물론 여의도 갤러리아 63면세점,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 등도 대대적인 이벤트를 펼친다.

신세계사이먼 여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도 14일까지 중국인에게 인기 있는 폴로, 랄프로렌, 휴고보스, 노스페이스, 제이에스티나, 코치 등 약 30개의 브랜드 매장에서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이 '큰손'인 유커를 타깃으로 다양한 춘절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며 "최근에는 개별 관광객들이 늘면서 배송서비스, 쉼터마련, 호텔예약 등 브랜드별로 다양한 자체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맞아 명동의 화장품 매장들이 중국어 판촉물, 이벤트, 중국어 사원 배치 등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촬영=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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