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올 들어 중국, 홍콩 증시가 요동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홍콩증권거래소는 앞으로도 계속 중국 A주와 홍콩 증시 개방의 길을 계속 걸아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중국 A주의 해외 개인투자자 진입을 허용한 후강퉁(상하이-홍콩 증권거래소 교차거래 허용)에 이어 선강퉁(선전-홍콩 거래소간 교차거래 허용)을 실시하고 3년 내 개인투자자의 신주 직접 매입을 허용하는 신구퉁(新股通) 추진까지 나서겠다는 포부다.
리샤오자(李小加) 홍콩증권거래소 총재가 인터뷰에서 이러한 목표와 함께 특히 신구퉁 추진을 위한 노력을 올해부터 기울이겠다고 밝혔다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11일 보도했다.
리 총재는 "신구퉁은 기존의 후강퉁과 비슷한 거래방식으로 중국 본토, 해외 개인투자자의 신규발행 주식의 직접 거래를 허용하는 제도로 신규 상장사에 중국 본토 투자자가 쉽고 빠르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해 홍콩거래소의 매력을 높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현재 실시하는 후강퉁 제도 하에서는 신규 발행주식 거래 1차 시장의 해외투자자 진입은 제한돼 있다. 이미 발행된 주식을 재거래하는 2차 시장 진입만 허용된다.
신구퉁은 지난달 말 공개된 홍콩거래소의 '2016~2018년 계획 및 목표'에도 포함됐다. 홍콩거래소는 지난달 21일 향후 3년 계획을 발표하고 선강퉁과 신구퉁, 중국과 홍콩 채권 시장 개방을 의미하는 채권퉁 실시와 중국 본토 원자재 현물거래 플랫폼 조성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리 총재는 그 중에서도 '신구퉁'의 우선 추진을 예상했다. 리 총재는 "신구퉁은 거래 상품의 형태나 거래방식, 기술 등이 후강퉁과 거의 흡사해 실시 난이도가 낮다"면서 "난제라면 관리·감독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것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 선강퉁 실시 시기는 3개월 뒤로 내다봤다. 리 총재는 "선강퉁 실시를 위한 준비 작업은 벌써 끝난 상태로 현재는 최종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3개월 뒤면 실시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올 1분기 실시 예정이었던 선강퉁은 2016년 새해와 함께 중국 증시가 거세게 요동치면서 실시 시기가 미뤄졌다. 시장에서는 중국 증시가 올 하반기에야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고 이에 따라 선강퉁 실시도 늦춰질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올해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는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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