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출시가 아직 한 달이나 남았지만 이미 고객 선점 경쟁이 과열 양상을 띄고 있다. 은행들은 사전 예약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자동차, 가전제품을 경품으로 내걸었고, 증권사들은 저마다 고금리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렇듯 금융사들이 고객 선점에 공을 들이는 것은 ISA가 '1인1계좌'만 허용되기 때문이다. 특히 의무 가입 기간이 3~5년으로 금융사 입장에서는 고객을 많이 유치할수록 더 많은 수수료를 벌어들일 수 있다. 금융업계에서 국내 ISA 시장 규모가 시행 첫 해 24조원, 5년 후엔 150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상품 출시 이후 이러한 실적 경쟁이 자칫 불완전판매 등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ISA에는 예·적금 뿐만 아니라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고위험 금융상품까지 포함된다. 때문에 운용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소비자들이 큰 손실을 볼 우려가 높은 상품이다.
특히 은행들의 경우 예·적금과 같은 안전 자산들을 주로 취급해 고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최근 큰 손실이 난 ELS 역시 은행들이 불완전판매를 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ISA의 가장 큰 목적은 국민의 재산 늘리기다. 단순히 경품과 혜택으로 투자자들을 현혹시킬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수익률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포트폴리오로 경쟁해야 한다. 실적을 위해 소비자 보호와 이익에 소홀하다면 은행들은 또 한 번 스스로 신뢰를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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