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이자 IT '거물'인 알리바바가 자사 보안시스템 연구·개발 노하우를 응집한 인터넷 보안 제품을 내놓고 '기업 보안 솔루션'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중국망(中國網)은 알리바바 그룹이 25일 알리바바 산하 쇼핑몰인 타오바오, 티몰은 물론 알리페이 등의 보안시스템 개발·응용의 경험과 노력을 녹여낸 기업 보안 솔루션 '인터넷 보안 5.0' 제품 발표회를 열었다고 25일 보도했다. 이는 알리바바가 기업 보안 솔루션 시장에 공식 진출을 선언한 것으로 업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류전페이(劉振飛) 알리바바 그룹 최고위험관리자(CRO)는 이날 발표회에서 "알리바바 사업 확장하는 과정에서 쌓은 보안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바일 단말기 보안은 물론 데이터 관리, 콘텐츠 보안과 실명 인증 등 기능을 강화한 종합서비스를 기업에 제공하고자 한다"며 "디지털 시대에 들어서면서 기존 보안 시스템이 한계를 드러냈고 해킹 등 불법행위, 소위 '짝퉁' 앱 등이 활개를 치고 있어 한층 강력한 기업 보안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제품은 지난 16년 간 알리바바의 실전 경험을 통해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담아 만든 것으로 이미 5억개 이상의 단말기에 알리바바 자체 보안 시스템이 적용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 확실히 검증된 보안 솔루션이라는 것이다. 알리바바의 보안 솔루션은 안드로이드, 애플의 iOS 운영체제(OS)에 모두 적용도 가능하다.
류 CRO는 알리바바 보안 솔루션의 한 택시 앱 적용사례를 들며 강점을 소개했다. 해당 앱에 데이터리스크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단 2 주만에 무려 45만6000여 악성 쿠폰을 식별했고 매일 11만명의 불량 고객도 찾아냈다. 이를 통해 해당 앱 개발기업은 약 300만 위안(약 5억7000만원(의 쿠폰발행 비용을 절약하고 진짜 고객에 확실한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난해 3월 알리바바는 이스라엘 벤처펀드 '예루살렘 벤처 파트너스(JVP)' 에 거액을 투자하며 인터넷 보안 기술력 강화에 공을 들이기도 했다. JVP는 나스닥 상장사인 이스라엘 인터넷 보안업체 '사이버아크'의 대주주로 이스라엘 정부와 함께 인터넷 보안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당시 알리바바는 1500만 달러(약 185억5000만원)를 JVP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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