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모바일게임 흥행을 향한 중견게임사의 약진이 시작됐다. ‘블레이드’로 유명한 네시삼십삼분과 ‘드래곤플라이트’로 이름을 알린 넥스트플로어가 신작을 앞세워 매출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대기업 중심으로 고착된 시장 판도의 변화를 물론, 다른 중견게임사들의 ‘부활’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네시삼십삼분(이하 4:33)의 ‘로스트킹덤’과 넥스트플로어의 ‘크리스탈하츠’는 3일 기준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각각 5위와 6위를 기록 중이다. 두 작품은 지난 2월 25일과 23일에 출시된 신작 모바일게임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넷마블, 넥슨 등 국내 대기업과 슈퍼셀 등 글로벌 게임사들이 장악한 매출 상위권에 4:33과 넥스트플로어 같은 중견게임사가 이름을 올린점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 서비스 초반이지만 고착화된 모바일게임 인기판도에 변화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진상호 넥스트플로어 홍보팀장은 “크리스탈하츠는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전략 등 탄탄한 게임성을 무기로 론칭 전 진행된 테스트 단계부터 유저들에게 꾸준한 관심을 받았다”며 “내부적으로 ‘드래곤플라이트’와의 크로스 프로모션을 비롯한 다양한 마케팅 전개와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 등이 초반 인기 상승에 주효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4:33과 넥스트플로어의 약진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중견게임사들의 ‘부활’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반등’을 예고한 중견게임사들이 많아 4:33과 넥스플로어가 대기업 중심 시장 판도에 균열을 만든다면 빠른 변화가 예상된다.
유력한 후보군으로는 엠게임이 꼽힌다.
오랜 실적 부진을 겪었던 엠게임은 모바일 RPG 신작 ‘크레이지드래곤’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2년동안 개발한 이 게임은 엠게임의 노하우가 응집된 상반기 최고 기대작이다.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도 단계적으로 준비중인 것으로 기대감이 높다.
엠게임 관계자는 “게임성이 뛰어나고 내부 평가도 좋다. 특히 엠게임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탄탄해 해외에서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기업과의 정면승부는 여전히 부담스럽지만 자사만의 강점과 스타일로 시장을 공략한다면 축소됐던 중견게임사들의 입지와 영향력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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