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이세돌 바둑 대결] 이세돌 9단, 4국에서 알파고 상대로 첫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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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3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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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과 구글 공동창립자 세르게이 브린이 악수하고 있는 모습. 이날 펼쳐진 4국에서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게 첫승을 거뒀다.  (사진=구글 코리아 제공)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13일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4국에서 지난 10년간 최고의 바둑 기사로 꼽혀온 이세돌 9단이 바둑 컴퓨터 프로그램인 알파고를 상대로 첫 승리를 거뒀다. 백돌을 잡은 이세돌 9단은 180수만에 알파고에 불계승을 거뒀다.

기자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기자간담회장에 들어선 이세돌 9단은 “한 판을 이기고 이렇게 많이 축하받아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오늘의 승리는 이 세상 어떤 것과도 맞바꾸지 않겠다"며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것이 오늘 승리를 거둘 수 있는 힘이 됐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이세돌 9단은 4국에서 알파고를 압도하며 자신이 얼마나 위대한 바둑 기사인지를 다시 한 번 증명해냈다. 이세돌 9단은 오늘 알파고에게 너무나도 버거운 상대였다. 알파고가 초반에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세돌 9단의 현명한 경기운영에 압박을 받아 몇몇 실수를 범하게 되었고 이세돌 9단이 이를 잘 활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알파고의 한계를 알고 싶었고, 오늘 그 한계를 확실히 확인했다. 이세돌 9단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전하며, 오는 화요일에 있을 마지막 경기도 무척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글 딥마인드에서 알파고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데이비드 실버는 “알파고는 스스로 학습하고 자가경기를 통해 실력을 향상시키므로, 언제 어디에서 알파고가 가진 지식의 허점이 생길지 알기 어렵지만, 강력한 상대가 알파고를 한계점까지 밀어붙여 허점에 빠지게 하는 것은 가능하다. 알파고에게 그런 어려움을 안긴 수들을 찾아낸 이세돌 9단에게 축하를 전한다"면서 "우리 스스로 내부 평가만으로는 약점을 찾기가 어려우며, 이세돌 9단 같은 창의적인 천재만이 더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국에서 영어 해설을 맡은 프로 바둑기사 마이클 레드먼드 9단은 “알파고는 4국에서 매우 흥미롭고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이세돌의 78수는 정말 뛰어났으며, 오늘 대국을 승리로 이끈 묘수가 됐다”고 평했다.

또 이날 한국어 해설을 맡은 송태곤 9단은 “이제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좀 더 잘 읽고 알파고가 어떻게 수를 두는 지 더 잘 이해하게 된 것 같다. 5국은 더욱 접전이 될 것"이라며 "프로 바둑기사들이 알파고의 혁신적인 수들을 본 이후 바둑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예전에는 좋지 않은 수, 악수라고 생각했던 수들을 새롭게 보게 됐고, 알파고가 바둑의 고정관념을 깰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파고가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지난 경기에서 3승을 거두며 승리를 확정지었지만, 4국에서 이세돌 9단이 극적인 1승을 거두면서 마지막 대국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5국은 오는 15일 화요일 오후 1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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