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변화는 중국의 일방적인 기술 확보 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들이 국내 규제를 피해 중국 시장에 진출할 목적으로 M&A를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점이 지적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김극수)은 14일 발표한 ‘중국 M&A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중국 기업의 한국 기업 M&A 거래건수는 전년대비 3배인 33건, 거래 규모는 128% 증가한 19억3000만 달러였다. 이는 지난 10년(2006~2015년)간 중국 기업의 한국 기업 인수합병 건수(64건) 중 약 70%를 차지하는 수치며, 최근 2년 사이에 가파르게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인수 업종도 2006~2014년 사이에는 제조업 분야 인수가 52%를 차지했으나 2015년에는 보험, 엔터테인먼트 등 서비스업이 73%를 차지하는 등 변화가 뚜렷하다.
이은미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중국과의 M&A는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중국 시장 진출 과정에 필요한 전략 중 하나로 인식하고, 우리 기업의 고유 경영 기반은 유지할 수 있는 실리 중심의 M&A전략 수립이 중요하다”면서 “한국 본사 기업의 지분 직접 매각보다는 중국 내 조인트벤처 설립 또는 중국 기업이 대주주가 되더라도 경영권은 한국이 확보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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