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중동 카타르 지역 유력 일간지 걸프타임스가 지난달 말 북한 당국이 중동 지역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들을 감시하기 위해 '검열단'을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기존 2,3명 정도의 검열단을 파견하던 북한당국은 이번에 6명에 달하는 인원으로 검열단을 구성해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중동지역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는 약 9000명으로 대부분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은 북한의 중요한 외화벌이 수단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FA는 "이번 검열단의 방문 목적은 표면적으로는 북한 노동자들의 생활과 활동상황 점검 하는 것에 있지만 실제로는 혹지 모를 노동자들의 반국가적 행위를 색출하는 것에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현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지난달부터 중동지역 각국을 다니고 있는 검열단은 예전과 달리 북한 보위부 요원 외에도 노동당 기관원을 비롯해 건설사 지도원 등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검열단은 특히 북한 노동자들을 상대로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 영상물 소지 및 시청 여부와 한국인 또는 한국인과 관계 있는 외국인 접촉 여부 등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동자들이 개인적으로 휴대폰을 갖고 있지는 않은지, 휴대폰을 이용해 북한에서 금지하는 영상물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해서도 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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