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김종인 비례대표 2번 후폭풍…安 맹비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6-03-20 16:5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발언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당선 안정권인 비례대표 2번에 자신을 ‘셀프공천’ 하면서 당 안팎의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20일 오전 국회 브리핑에서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공개하면서 그룹별 후보와 동시에 순번이 결정된 후보 4명 등 총 4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문제는 이 가운데 남성 후보의 최상위 순번인 2번에 자신을 공천하는 소위 ‘셀프공천’을 자행했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자신에게 주어진 비례대표 3명 공천권 중 하나를 자신에게 사용했다. 비례 1번은 여성 몫이기 때문에 ‘셀프공천’한 2번은 사실상 남성 후보 중 최고 안정권이다. 더민주가 비대위 구성 후 김 대표에게 공천에 관련된 모든 권한을 넘긴 상태이기 때문에 더 논란이 되고 있다.

김 대표의 셀프공천 소식을 들은 김광진 더민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의가 강물처럼 통하는 사람 사는 세상을 꿈꿨는데 오늘 김 대표의 셀프 전략공천은 정의롭지도 상식적이지도 않다”며 “어떻게 자신이 셀프 2번을 전략비례로 공천할 수가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셀프공천 사태에 대해 곧바로 국민의당에서 포문을 열고 나섰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김 대표가 그럴(비례대표 안정권에 자신을 넣을) 줄 알았다”며 “이는 비례대표 취지와 어긋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더민주의 공천은 패권적 행태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했다”며 “이런 패권 공천은 결국 정권 교체의 가능성으로부터 더욱더 멀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김정현 대변인도 성명서를 내고 “2번에 셀프공천을 한 것은 국민을 우습게 본 데서 비롯됐다”며 “과거 어느 정당에서도 당대표가 노골적으로 비례대표 2번을 차지한 적은 없다”고 성토했다. 또 “나이 타령까지 하며 비례대표 진출설을 부인하더니 낯 뜨겁지 않은가”라며 “여야를 넘나들며 5번의 비례대표를 기록한 사태는 기네스북에 추천할 만한 일”이라고 비꼬았다.

김 대표는 그동안 여야를 오가며 모두 4차례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김 대표는 11, 12, 14, 17대 국회 비례대표를 의원을 지냈는데 지난 1981년 11대 총선에 민주정의당 후보로 참가한 것이 시작이다. 이후 1985년 12대 총선에서 같은 당 비례대표로 출마해 선출됐다. 민주자유당 후보로 나선 14대 총선에서 당선된 이후, 노무현 정부 시절인 17대 총선에서는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입후보해 당선됐다.

이번 셀프공천은 불과 두 달 전 비례대표 출마설을 부인한 김 대표의 발언과 배치된다는 점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김 대표는 문재인 더민주당 대표의 사퇴 이후, 비대위원장직을 맡으면서 비례대표 출마설이 나돌자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지난 1월 김 대표는 “내 나이가 77세”라며 “국회 와서 젊은이들 사이에 쪼그려 앉아 일하는 것도 곤혹스러운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지난 2월에는 “지금 상황이 어떤지를 알아야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제 신상에 대해 뭐라 말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며 여지를 남겼다.

한편, 더민주는 논란이 일자 비례대표 순번 확정을 연기하고 오는 21일 중앙위원회를 재소집하기로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