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영한 이 드라마는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사건과 캐릭터들이 한데 어우러진 조합이 인상적이다.시청자들은 역사적인 팩트(Fact)와 새롭게 탄생된 이야기의 절묘한 조화에 ‘진짜 재미’를 찾았다.
‘육룡이 나르샤’는 실제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1장 중 ‘해동육룡이 나르샤 일마다 천복이시니’ 라는 구절에서 나왔다. 여기서 육룡은 세종의 여섯 조상인 목조(이성계의 고조부), 익조(이성계의 증조부), 탁조(이성계의 조부), 환조(이성계의 아버지), 태조(이성계), 태종(이방원)을 뜻한다.
하지만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의 육룡은 실존 인물인 이성계(천호진 분), 정도전(김명민 분), 이방원(유아인 분)과 가상의 인물 이방지(변요한 분), 분이(신세경 분), 무휼(윤균상 분)을 의미한다.
하지만 ‘태조실록’의 기록은 그렇지 않다. 정도전은 태조 7년 측근 남은의 첩이 사는 집에서 이방원의 습격을 받아 도망쳤고, 이후 이방원에게 잡힌 그는 목숨을 구걸하며 굴욕적인 죽음을 당한 것으로 기록됐다. 물론 이 사실은 태종 때 기록된 승자의 역사임을 감안해야 한다.
더욱이 극중 고려와 조선의 최고 무사로 꼽히는 길태미, 이방지, 무휼 등은 오롯이 가상의 인물이다.
박혁권의 연기가 빛난 길태미는 고려 말기의 실존 인물 임견미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이방지와 무휼 역시 작가의 상상력으로 탄생한 인물이다.
허구의 정점은 이방원과 정인(情人)으로 그려진 분이다 . 가난한 평민인 분이가 귀족 이방원을 돕는 내용은 역사에 존재하지 않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