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당무 복귀…거취 표명은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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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22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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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발언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비례대표 공천 파동'으로 당무 보이콧에 나섰던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2일 당무에 복귀했다. 중앙위원회에서 자신이 주도한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비토'하자 당무를 거부하며 강하게 반발한 지 하루만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사퇴설에는 "머지않은 시기에 결심한 바를 발표할 것"이라면서 여지를 뒀다. '사퇴설'을 완전히 거두지 않으면서 자신의 뜻을 거스른 친노(친노무현)·주류 세력에 강한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김 대표의 '결심'이 사퇴일 경우 총선을 코앞에 두고 더민주는 비상시국에 휩싸이게 된다. 

전날 당 중앙위원회는 새벽까지 격론을 벌인 끝에 김 대표를 포함해 4명을 김 대표의 전략공천 몫으로 하고 노동·청년·취약지역 등 4개 분야에서 각 2명씩 당선안정권과 우선순위에 배정하도록 하는 절충안을 내놨다. 당헌 준수라는 명분과 김 대표의 정무적 판단 사이에서 조정안을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김 대표의 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집을 나서며 거취를 결정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결정은 내가 종합적으로, 머지 않은 시기에 내가 결심한 바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위원들이 '셀프 공천'에 반발하고 나선 데 대해 "내가 여태까지 스스로 명예 지키기 위해 산 사람인데 그런 식으로 날 욕보게 하는 그런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반경 비대위회의에 참석했으며, 이 자리에서 비례대표 순번 결정을 비대위원들에게 일임했다. 김 대표의 '셀프 공천'으로 촉발된 비례대표 파동을 수습할 공이 비대위원들에게로 넘어온 셈이다. 비대위원들이 김 대표 순번을 2번으로 확정할 수도 있다.

비대위 회의에 배석한 김성수 대변인은 "김 대표가 비대위원들에게 그동안 서운했던 점 한 두가지를 지적하면서 비대위원들은 일반 당원과는 달리 판단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비대위원들에게 "고민할 시간을 갖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가 끝난 뒤 '비대위 회의에서 고민할 시간을 갖겠다고 했는데 사퇴를 안하는 쪽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충분히 얘기해줄 텐데 왜 자꾸 물어보느냐"고만 답했다. 

◆ 경남 양산서 급거 상경한 문재인, 김종인 면담…"선거 잘 이끌어달라" 

이날 김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기 전까지 더민주는 하루종일 어수선했다. 

김 대표의 측근발(發)로 김 대표가 사퇴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는 언론 보도가 흘러나오면서 당내엔 긴장감이 흘렀다. 김 대표 사퇴를 둘러싸고 당이 긴박하게 흘러가는 상황에서 친노계 좌장인 문 전 대표가 경남 양산에서 직접 상경해 김 대표 설득에 나서면서 당 분란을 수습할 수 있을지가 주목됐다. 
 
문 대표는 김 대표와 45분가량 대화를 나눈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정말 어려운 시기에 우리 당의 비대위를 맡아 당을 살려놓다시피 했다"면서 "이제 마무리를 잘해주셔야 지금까지 했던 일들의 의미가 살아나는, 이른바 화룡점정 잘해주셔야지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한 일이 허사가 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당을 책임지고 우리 당의 간판으로서 이번 선거를 이끌어주셔서 달라고 부탁드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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