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24일 "칭타오 등 중국 경제특구에 한국의 금융기관을 위한 금융플랫폼 설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 소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 아·태금융포럼'에서 '한국 위안화 금융 현주소와 발전 전략'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이 금융시장을 개방하면서 양국 간의 적극적인 투자를 할 필요가 있으나 현재 한국의 중국 투자 방안으로는 기관투자자를 통하거나, 홍콩을 통해 중국 주식을 사는 방안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홍콩을 거쳐 중국의 주식을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홍콩에 일정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며 "중국과 직거래를 할 수 있는, 직접 투자 방안을 마련해야 중국 투자와 관련해 경쟁력을 지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금융시장이 중국의 금융관행에 대해 잘 알지 못 하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전 소장은 "우리는 중국의 매출 거래나 유통거래 관습에 대해 잘 알지 못 한다"며 "예를 들어 국내는 은행에서 발행하는 규격화된 어음 등을 사용하는데, 중국은 규격이 정해져 있지 않아 국내 기업과의 거래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가 간의 차이를 파악하고 관습을 파악해 보다 적극적으로 교류를 할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은 기본적인 자세를 갖춘 후에야 각 금융기관이 협조해 다양한 투자방식이나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전략과 관련해선 "2020년 중국의 위안화가 국제 외환보유액 중 21.5%의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나라도 지난 2010년부터 위안화 무역결제를 시작하고 한·중·일 통화합작을 시작했지만 타국에 비해 늦은 감이 있어, 이를 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현재 위안화 국제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미국과 유럽에 대한 관심은 높은 반면 한국을 상대로는 이를 확대할 필요성을 크게 못 느끼는 상황이다"며 "우리는 지리적으로나 무역 규모로 봤을 때 중국과의 합작을 확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는 새로운 금융서비스 개발을 제시했다.
전 소장은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이 중국에 투자했을 때 중국이 놀랄 만한 상품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며 "채권펀드나 크라우드펀딩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도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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