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이탈리아로 가는 하늘길이 활짝 열리면서 해당노선에 취항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수권을 추가로 배분받아 증편에 나설 전망이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3~2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항공회담’에서 양국 항공사간 운항횟수 증대와 편명공유(code-sharing·코트셰어) 범위확대에 합의했다. 편명공유는 항공사들이 좌석을 공동 판매해 노선을 공동 운영하는 제도이다.
이에 내년까지 이탈리아로 가는 여객 직항 횟수가 지금의 주 17회에서 주 21회로 총 7회, 화물 직항 횟수는 지금의 주 12회에서 주 14회로 총 2회 증편된다.
또 운항가능지역도 기존 이탈리아 내 3개 지점(로마, 밀라노, 그 외 1곳)에서 4개 지점(로마, 밀라노, 그 외 2곳)으로 확대된다.
양국은 최근 한국~이탈리아 직항수요가 크게 성장하고 성수기 좌석난에 대응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실제로 양국간 인적·물적 교류는 활발해지는 추세다. 인천공항공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과 이탈리아의 연간 여객수송 실적은 2013년 8만4517명에서 2014년 9만6028명으로 13.6% 늘었다. 지난해는 23만4209명으로 전년대비 143.9% 급증했다.
◆ 대한항공 vs 아시아나항공, 이탈리아 노선 추가 운수권 확보 '관심'
이탈리아 직항노선이 증편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운수권 신청 및 국토부의 배분과 이탈리아 로마 이외에 밀라노, 베네치아 등 취항 지역 확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현재 대한항공은 로마에 주 4회 여객기를, 밀라노에 주 3회 여객기와 화물기를 각각 띄우고 있다. 올해 배분받은 이탈리아 2회 운수권을 오는 6월부터 로마에 증편해 주 6회 여객기를 띄우게 된다. 알이탈리아항공과 공동운항 4편까지 더하면 주 10회 인천~로마 노선을 운항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2월 인천~밀라노~로마 노선을 분리하면서 3월부터 12월까지 인천~로마 노선에 총 7만2553명을 수송했으며 탑승률은 80%를 보였다. 인천~밀라노 노선은 총 6만6453명을 수송했으며 탑승률은 77%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6월 30일 대한항공이 독점해 운항 중이던 이탈리아 로마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현재 주3회 여객기를 밀라노에 주 2~3회 화물기를 띄우고 있다. 올해 국토부로부터 배분받은 이탈리아 2회 노선 증편 여부는 검토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올해 배분받은 이탈리아 노선 2회 증편여부와 함께 한·이탈리아 항공협정으로 늘어난 운수권에 추가로 배분 신청을 할지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노선은 아시아나항공의 알짜 노선 중 하나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로마에 총 4만672명을 수송했으며 탑승률은 86%에 달한다. 성수기때 베네치아 노선에 부정기편을 띄워 총 4826명을 수송했으며 탑승률은 81%를 기록했다. 화물기가 운항되는 밀라노에는 총 1만2500t 규모 화물을 실어 날랐다.
◆ 국토부, 이탈리아 노선 수요 파악 후 배분 계획
국토부는 취항 중인 항공사들의 수요를 파악해서 운수권을 배분할 예정이다.
염연옥 국토교통부 국제항공과 주무관은 “통상적으로 어느 항공사가 몇 회를 신청하느냐에 따라 배분 횟수가 달라진다”며 “항공사들 수요에 따라 이탈리아 노선을 연내에 수시 배분하거나 내년 2월 운수권 정기배분 때 나눌 계획”이라고 말했다.
염 주무관은 “항공사 안전성, 이용자 편의성 2가지 대원칙 아래 지방공항 활성화 기여도 등 여러 심의기준을 통해 운수권을 배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항공교통심의위원회는 민간 항공 전문가 10명과 정책관 1명으로 구성되며 평가는 민간 전문가 10명이 한다. 평가 항목은 △안전성 및 보안성 △이용자 편의성 △시장개척 노력 및 운항 적정성 △지방공항 활성화 노력 △항공운송사업 연료 효율 개선 △안정성(재무 건정성)을 합쳐 총점 100점으로 평가한다.
한편, 이탈리아는 세계 2위의 관광국가이자, 유럽연합(EU) 내에서 독일, 영국 다음으로 한국과 무역규모가 큰 국가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과 이탈리아 교역량은 94억 달러(약 11조원)를 기록했다.
양국간 직항 운항횟수 증대 및 편명공유 범위 확대는 항공 분야에서의 협력을 공고히 다지는 계기를 넘어서 추후 인적‧물적 교류 증진에 더욱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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