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노선 재편으로 회생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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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3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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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거리 아시아 노선에 집중

[사진=현대상선 제공]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노선 재편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해운 시황이 좀처럼 개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수익성 높은 노선 개발로 불황의 늪을 타개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상해발 유럽행 운임은 전주 대비 TEU(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박스 1개)당 6달러 떨어진 20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저치였던 지난해 6월 19일 운임과 같은 수준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러시아 선사 FESCO, 프랑스 선사 CMA CGM과 한국, 중국, 러시아의 주요 항을 연결하는 컨테이너 서비스를 개시했다.

현대상선은 그동안 FESCO와 한국 부산, 러시아 보스토치니를 잇는 2개의 노선(KRS, KR2)을 운영해왔다. 이번에 서비스 지역을 남중국과, 중중국까지 확대 개편한 것이다.

이번 공동운항 노선의 서비스명은 CRS(China Russia South Service)로, 4600TEU(1TEU: 20피트 컨테이너 1대)급 컨테이너 3척을 3개 선사가 각 1척씩 투입한다.

현대상선은 ‘현대 유니티’호를 투입해 지난 24일부터 홍콩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대상선 측은 “한국과 러시아만 서비스 하던 것을 프랑스 CMA CGM도 공동운항에 합류해 서비스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중국과 러시아 마켓에서 현대상선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상선은 한국을 출발해 중국·베트남·태국·캄보디아·필리핀을 잇는 컨테이너 노선도 새로 서비스한다.

한진해운도 최근 생산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북베트남을 연결하는 노선을 개설했다.

그동안 한진해운은 장금상선이 운영하는 베트남 노선의 일정 공간을 빌려 썼지만, 다음 달부터 직접 1100TEU급 컨테이너선 1척을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 노선은 인천에서 출발해 평택, 부산, 홍콩, 베트남 하이퐁, 중국 옌톈을 거쳐 인천으로 돌아온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노선 개설을 통해 한국과 베트남을 빠르고 안전하게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베트남 북부에서 생산한 화물을 남중국에서 환적해 미주와 유럽으로 운송하면 원가를 절감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은 북유럽 주력 노선인 'NE6(Asia-North Europe 6)' 노선을 재편해 유럽 노선 원가 절감에도 나섰다.

NE6는 부산, 상하이를 거쳐 함부르크, 로테르담으로 향하는 노선이다. 기존 1만3000TEU급 11척이 투입되던 노선을 9척 체재로 재편해 운항원가와 운항일수를 줄였다.

해운업계가 아시아 노선에 집중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유럽과 미주 노선의 운임이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유럽과 미주의 운임이 반토막 수준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면서 “긴 노선보다는 짧은 아시아 노선으로 경쟁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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