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코리언 메이저리거’ 美 상륙 [MLB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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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4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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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사진=미네소타 트윈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역대 최다 코리언 메이저리거들이 몰려온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의 아침을 뜨겁게 달굴 8人의 몬스터들이다.

2016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이 4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한다. 30개 구단이 팀당 162경기를 치르는 약 6개월간의 장기 레이스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한국인 메이저리거들도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그라운드 위 전쟁이다.

한국 팬들의 관심은 코리언 메이저리거에 쏠린다. 이미 메이저리그를 접수한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외야수), 류현진(29·LA 다저스·투수),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내야수)에 이어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투수),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내야수),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내야수),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외야수), 최지만(25·LA 에인절스·내야수) 등이 올 시즌 합류했다.

규모로는 역대 최다 타이다. 8명의 한국인이 동시에 메이저리그를 노크한 것은 지난 2005년(박찬호·김병현·서재응·김선우·백차승·최희섭·추신수·구대성) 이후 처음이다. 당시 최희섭을 제외하면 7명이 모두 투수였지만, 올해는 류현진과 오승환을 빼고 6명이 야수로 채워진 것이 달라진 풍경이다.

개막 시리즈에서는 추신수, 박병호, 이대호, 오승환, 최지만의 출장이 유력하다. 박병호는 선발 로스터에 이름을 올려 한국을 넘어 빅리그에서도 홈런을 쏘아 올릴 준비를 마쳤다. 한국과 일본 리그를 평정한 이대호는 초청선수 신분으로 시범경기부터 나서 강력한 경쟁자를 밀어내고 1루수 백업을 확보했다. 오승환은 클로저 대신 셋업맨으로 입지를 다졌고, 최지만도 기회를 엿볼 수 있다.

김현수는 빅리그 입성 당시 기대와 달리 거취가 불투명해졌다. 김현수는 시범경기 성적(타율 0.178·45타수 8안타) 부진으로 신뢰를 얻지 못해 마이너리그 거부권까지 행사하며 생존 전쟁에 나섰다. 일단 마이너리그 강등은 피할 수 있겠지만, 시즌 개막 이후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의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이 절실해졌다.

재활 중인 류현진과 강정호는 부상자 명단에서 출발한다. 무릎 수술을 받은 강정호는 경기 감각을 익히며 메이저리그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 연습경기에서 홈런을 신고하는 등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빠르면 4월 중순 볼 수 있을 전망, 어깨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5월말 합류가 목표다. 애리조나 캠프에 남은 류현진은 이달 초 라이브 피칭을 소화하며 몸 상태를 체크할 예정이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한국인 첫 맞대결은 동갑내기 추신수와 이대호가 될 가능성이 높다. 5일 텍사스주 알린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리는 시애틀과 텍사스가 맞붙는다. 추신수는 선발 출장이 유력하고 시범경기에서 강한 신뢰를 얻은 이대호는 대타 출장이 예상된다.

5일 메릴랜드주 오리올스 파크 앳 캠든 야드에서는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데뷔 홈런을 기대할 수 있다. 입지가 불안한 김현수와의 맞대결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박병호는 미국 현지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꼽은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후보 2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본격적인 순위 경쟁이 시작되는 6월 이후 류현진과 강정호가 모두 복귀해 역대 최고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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