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tvN ‘기억(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이 때론 탄산수 같은 속시원함을, 때론 뜨거운 가족애로 감동을 안기며 안방극장의 공감대를 이끌고 있다.
지난 2일(토) 방송된 ‘기억’ 6화는 박태석(이성민 분)의 현재 아들 정우에게 생긴 사건과 죽은 아들 동우 사건의 진범 찾기가 긴장감 있게 펼쳐지며 몰입감을 높였다. 그동안 자신의 일을 위해 달려온 박태석이 이제 가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전하는 가족애가 안방극장에 감동과 위로를 안겼다.
남 못할 사정이 있던 정우(남다름 분)는 교내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사라진 분실물이 정우 가방에서 발견되며 오해를 받은 정우는 억울하게 교내 봉사를 해야만 했고, 봉사 중이던 정우를 찾아와 동규는 구타를 가한다. 그동안 괴롭힘을 참아왔던 정우는 결국 동규의 머리에 돌멩이를 내쳤다. 친구에게 마지막을 암시하는 문자를 보낸 정우는 계속 연락이 닿질 않아 태석과 영주의 마음을 졸이게 했다. 태석은 정우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찾아 헤매다, 자살을 결심한 정우를 어렵사리 찾아냈다. 정우를 본 태석은 “정우를 잃을까봐 겁이 났었다”고 처음으로 속내를 전하며 정우를 마음으로 끌어안았다.
지금껏 변호사로서 자신의 성공만을 위해 뛰어왔던 태석이 곤경에 빠진 아들을 위해 내달리고, 아들을 부둥켜 안고 참아왔던 눈물을 흘린 장면에 먹먹함을 느낀건 시청자도 매한가지였다. 특히, 다음주 예고에서 박태석이 교내에 걸려있는 ‘따돌림을 당할 때 자신을 뒤돌아보세요’라고 써 있는 판넬을 떼어 가는 장면이 예고되고 있어, 아들 정우를 위한 아버지 박태석의 속시원한 변론기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청자들은 “따돌림 당하는데 자신 책임이라니 말도 안돼” “따돌림 지침 가이드는 정말 부들부들” “이성민이 학교 좀 제대로 엎어줬으면” 등의 의견을 올리며 시청자들의 울분과 공감이 교차했다.
한편, 동우를 죽인 진범을 찾기 위한 수사망이 좁혀져 오자 이승호(여회현 분)는 심리적으로 큰 압박을 느낀다. 이승호가 동우 사고현장에 꽃다발을 놓은 사실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된 부친 이찬무(전노민 분)는 승호에게 화를 내고, 이승호는 “자수했어야 했다”고 후회를 하며 괴로워했다. 결국 이승호는 태석에게 자신의 죄를 자백하기로 결심하고 태석을 찾아갔다.
같은 시각, 새벽마다 꽃을 사간 사람을 봤다는 제보자가 나타났다. 그러나 나은선과 강유빈(허정문 분)이 편의점에 도착했을 때 이미 CCTV는 해킹을 당해 모든 데이터가 지워진 상태였다. 은선의 전화를 받고 태석이 급하게 자리를 뜨는 바람에 승호는 자백할 타이밍을 놓쳤다. CCTV 를 해킹하면서까지 승호의 범죄를 덮어주고자 하는 이찬무와 자신의 죄를 속죄하고 싶은 이승호, 과연 이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 점점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이날 이성민 못지 않게 김지수의 열연이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했다. 박태석이 무심코 양복 자켓 속에 넣어 둔 패치를 서영주(김지수 분)가 발견하며, 영주는 태석이 알츠하이머란 사실을 알게 된다. 태석의 친구이자 신경외과 의사 주재민(최덕문 분)에게 찾아가 태석의 병을 재확인한 영주는 겉으론 담담한 척 하지만, 돌아서 나오는 계단에서 끝내 주저앉아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회를 거듭하며 더욱 깊어진 감정선과 하나씩 터져 나오는 사건들로 긴장감을 더하고 있는 tvN ‘기억’은 매주 금, 토 저녁 8시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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