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미국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52개국 정상과 4개 국제기구 대표가 함께하는 단체사진 촬영에 참석하지 못하는 해프닝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핵안보정상회의 단체 사진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이번 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 및 국제기구 대표가 자리하고 있으나 박 대통령의 모습은 없었다.
단체 사진촬영은 1일(미국 현지시간) 핵안보정상회의 본회의 직후에 행사장인 워싱턴 컨벤션센터 D홀에서 진행됐다.
애초 일정표에 따르면 단체 사진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12시45분까지 본회의가 열린 뒤 15분간의 휴식 시간 후에 찍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본회의가 예정보다 늦게 끝났고, 15분으로 예정됐던 휴식 시간이 줄면서 사실상 본회의 이후 바로 단체사진 촬영이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본회의를 마친 뒤 휴식 시간에 짬을 내 세면장에 들렀으나 그 사이 단체 촬영이 진행돼 버린 것이다. 주최측이 핵안보정상회의 세부 일정을 미숙하게 진행하면서 벌어진 해프닝인 셈이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뿐만 아니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단체 촬영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랑드 대통령의 불참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빡빡하게 진행되는 정상회의 일정 때문에 포토타임을 놓쳐버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단체 촬영에선 핵안보정상회의 역대 주최국 정상 자격으로 오바마 대통령 좌우로 박 대통령과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 자리가 배치됐고, 박 대통령이 나타나지 않자 오바마 대통령과 루터 총리는 고개를 돌려 입구 방향을 바라보는 등 박 대통령을 기다리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은 단체촬영 시작에 앞서 손으로 V자를 그리는 모습이 포착돼 일각에선 박 대통령과 올랑드 대통령 2명이 단체촬영에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을 실무진에게 알리려 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지만, 확인된 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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