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현대차 그룹이 후원하는 국내 자동차경주대회인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이하 KSF)이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최대 난관을 맞았다.
KSF는 이달 16~17일 전남 영암의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 개막전을 시작으로 송도 시가지 서킷에서의 2전 등 모두 6차례의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히며 지난 3월 23일부터 4월 1일까지 개막전 참가접수를 받았다.
그런데 제네시스10 클래스는 아예 신청자가 한 명도 없었고, 20 클래스는 참가대수가 전년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쏠라이트인디고가 3월 31일 대회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따라 유일한 경쟁자였던 서한-퍼플모터스포트가 참가할 명분이 사라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인디고팀은 자동차부품업체 현대성우오토모티브가 1997년 창단해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레이싱팀이다. 서한은 하프 샤프트, 프런트 액슬 등 구동부품과 솔레노이드 밸브 등의 엔진제어시스템을 생산하는 회사다. 풍력발전 부품과 선박엔진 부품도 만들고 있으며, 그룹 산하에 울산방송과 물류회사 ‘서한 글로비즈’를 보유하고 있다.
20 클래스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바보몰’과 ‘채널A 동아일보’가 일찌감치 개막전 불참을 선언한 데다 쏠라이트인디고가 손을 들었기 때문이다. 한민관과 권봄이를 앞장세웠던 서한-퍼플모터스포트의 경우 아직 공식입장은 내놓지 않았지만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자동차 전문지 ‘오토레이싱’에 따르면, 20 클래스의 참가자는 지난 시즌 최종전 결선에 참가한 16대에서 10대 정도로 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결과는 이보다 더 나쁜 것으로 알려졌다.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 클래스도 심각한 상황이다. 주최 측이 경주차 규정을 너무 늦게 내놓았고, 상금 및 운영(참가접수 등) 등과 관련해서도 팀과 드라이버들이 반발이 적지 않았었다. 이 영향은 그대로 접수현황으로 나타나 역시 신청자의 수를 밝히는 것 자체가 주최 측의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에 이어 벨로스터도 위와 같은 상황이라면 K3 쿱을 포함해 KSF 개막전 참가자가 30대 미만인 것 아니냐”라며 “이 정도라면 대회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KSF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올 시즌이 매우 어렵게 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관련 팀들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참가를 독려하고 있고 긍정적인 신호를 받는 등 대회 개최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전반적으로 프로모터와 팀 그리고 드라이버들의 상황이 상황인 만큼 최선의 길을 찾아야 하는 시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KSF는 16~17일 KIC에서 치르려던 개막전을 17일 당일만 개최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제네시스20과 벨로스터 터보 그리고 K3쿱의 등의 기술규정 변경안과 상금 등의 운영 규정을 2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한편 KSF는 2003년 시작된 ‘클릭 스피드 페스티벌’을 모태로 한 ‘원메이크’ 레이스다. 스폰서로는 현대차와 기아차를 비롯해 현대 글로비스, 현대해상, 현대모비스, 현대성우오토모티브, 현대종합상사, 쏠라이트 배터리, 서한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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