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3월 경기지표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중국 경제 반등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부풀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과 영국 시장조사 전문회사 마킷이 6일 발표한 중국 3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2를 기록했다. 경기 확장국면을 지속했음은 물론 전월의 51.2보다도 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앞서 공개된 차이신 3월 제조업 PMI는 49.7이었다. 경기위축 국면은 지속했지만 전월의 48.0과 비교해 1.7포인트나 개선됐다.
이로써 제조업과 서비스업 PMI를 합쳐 추산한 3월 차이신 종합 PMI는 51.3으로 전월치인 49.4를 크게 웃돌았다. 임계점인 50을 가뿐히 넘어섰고 1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일 공개한 제조업과 비제조업 PMI도 전반적으로 차이신이 공개한 수치와 흡사한 추세를 보였다. 회복세가 뚜렷했고 회복 정도도 비슷했다. 국가통계국의 3월 중국 제조업과 비제조업 PMI는 각각 50.2와 53.1로 전달인 2월 대비 각각 1.2포인트, 0.9포인트씩 증가했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가 5일 공개한 3월 중국 물류업경기지수도 52.9로 전월 대비 2.9포인트가 상승했다. 이는 물류량이 늘어났다는 의미로 중국 경기가 점점 활기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말 국가통계국이 공개한 1~2월 공업기업 순익도 7개월간 지속했던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고 전년 동기대비 4.8% 증가하며 중국 경기 회복설에 힘을 보탰다. 이러한 경기회복은 중국 당국이 지속해온 각종 경기부양책, 유동성 공급 등의 효과가 가시화된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여전히 경계의 목소리도 높다. 허판(何帆) 차이신 수석 경제학자는 "차이신 3월 종합 PMI가 다시 50선을 넘어선 것은 중국 경제가 안정되서가 아니라 변동성이 커진 때문"이라며 "회복을 논하기에는 경제 펀더멘털이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중국 당국이 제조업은 물론 서비스업의 '공급 측 개혁'을 조속히 추진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신흥산업 발전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거시지표가 개선됐지만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중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당시 S&P는 "내수 중심경제로 전환 속도가 늦고 정부와 기업 부채비율이 빠르게 높아져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최근 중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6.5%와 6.3%로 전망하고 둔화세 지속을 점쳤다. 이는 중국 당국이 제시한 향후 5년간 성장률 마지노선인 6.5%를 밑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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