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대구 동구을 유승민 후보는 13일 오후 새누리당의 과반의석 확보 실패를 두고 "국민들께선 보수가 개혁을 해야 된다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밤 11시 40분께 대구 용계동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그는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유 당선인은 "이 시대의 도도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진정한 보수라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성찰하고 그 해법을 찾는데 제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자신의 측근 인사로 분류됐던 인사들과 관련해 "저와 뜻을 같이했던 분들 중에 일부 새누리당에서 당선 되신 분들이 계시고, 공천 과정에서 일부 경선에서 탈락 했거나 석패했던 분들에 대해선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그 분들의 몫도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길게봐서 그분들과 함께 정치를 계속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자정을 넘긴 14일 0시 51분 현재 경남 밀양·창녕·함안·의령 조해진 후보와 대구 동갑 류성걸 후보가 석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대구에서 자신을 포함해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되는 등 변화의 바람이 예고된 데 대해, 유 당선인은 "저는 대구가 바뀔 것이라고 말씀드렸고 선거 결과 대구에서 정치 혁명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 대구에서 선거 결과가 정치를 한 단계 더 성숙시키는 그런 계기가 되어야 하며 이 기회를 허비하면 안 된다고 본다"고도 덧붙였다.
복당 계획에 대해선 "당을 떠났지만 한 번도 새누리당 사람 아니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 "지금 당이 굉장히 힘들고 어떻게 하면 당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지 고민을 해야 하는 그런 시점이라서 일단 그 길을 찾는 데 저도 같이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유 당선인은 선거를 치른 후 복당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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