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2루타) 1타점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전날(15일) 메이저리그 데뷔 첫 2루타를 기록한데 이어 이틀 연속으로 장타를 기록했고, 4-4 동점인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나온 2루타는 1타점 결승타였다. 박병호의 시즌 타율은 0.160에서 0.179(28타수 5안타)로 조금 올랐다.
박병호는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 상대 선발투수 가렛 리처즈에게 루킹 삼진을 당했다. 14번째 삼진. 하지만 이후 리처즈의 공을 눈에 익히기 시작했다.
경기는 역전과 동점을 거듭한 접전으로 흘렀다. 4-4로 팽팽한 동점을 이룬 8회말 박병호가 화끈한 2루타로 균형을 깼다.
박병호는 8회말 1사 1루에서 바뀐 투수 페르난도 살라스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다 시속 140㎞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익수 왼쪽으로 흐르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좌익수 크레이그 젠트리가 공을 더듬는 사이 1루 주자 트레버 플루프는 전력 질주로 홈까지 달려 5-4로 앞서는 결승 득점을 올렸다. 그 사이 박병호는 여유 있게 2루에 안착했다. 이후 후속타 불발로 박병호의 득점은 또 불발됐다.
미네소타는 극적으로 9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에인절스는 볼넷으로 출루한 선두타자 카를로스 페레스의 대주자로 최지만을 내보냈다. 이후 연속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했다. 미네소타는 9회초 2사 3루에서 마무리 투수 케빈 젭센이 대니얼 나바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승리를 지켰다. 최지만은 득점에 실패했다.
박병호는 개막 이후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9연패에 빠져 있던 미네소타에 첫 승을 선사한 영웅이었다.
한편 한국인 메이저리거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와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이날 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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