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제주도청 1층 로비에서 칼을 들고 자신의 양쪽 손목을 그었다. 다행히 주변에 있던 도청 직원의 신고로 119 구급대가 신속히 도착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 목격자는 "김씨가 갑자기 세월호 진상규명을 하지 않는 이 나라가 싫다"며 "원희룡 제주지사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화물차 운전기사인 김씨는 2년 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가는 세월호에 탑승했고, 세월호가 침몰하는 순간 위험을 무릅쓰고 단원고 학생 20여 명을 구조했다. 김씨는 정부 지원 아래 적극적인 치료에 임했지만 극심한 우울증과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해 3월 제주시 조천읍 자택에서도 자해를 시도한 적이 있다. 당시 김씨는 "사는 것이 비참하다. 칼을 보는 순간 쓸모도 없는 손 잘라버려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같은 해 12월 열린 세월호 참사 1차 청문회에서 자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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