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대 SNS인 시나웨이보를 18일 뜨겁게 달군 기업이 있다. 바로 중국 4대 택배업체 중 하나인 순펑(順豊)그룹이다.
이날 웨이보에서는 '순펑그룹', '구타 당한 순펑 택배원'이 실검에 오르내렸다. 순펑그룹이 실검에 오른 사연은 자사 택배원이 한 차주로부터 구타당한 것에서부터 비롯됐다.
지난 17일 오전 9시경 베이징(北京)시 둥청(東城)구 한 고급아파트 단지에서 문제의 '폭행사건'이 발생했다. 순펑그룹 소속 택배기사가 삼륜차를 몰고 택배를 배달하던 과정에서 도로를 가로막고 있던 한 검은색 승용차와 경미한 접촉사고를 낸것.
앞서 택배원은 차주에게 공간이 좁으니 승용차를 옆으로 옮겨달라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차주는 승용차를 옆으로 옮겼고, 택배원은 그 좁은 공간을 지나가는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승용차가 후진을 하면서 사고가 난 것이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중년 남짓 보이는 한 남성이 승용차에서 내리자마자 다짜고짜 택배기사의 뺨을 후려치며 욕을 퍼부었다. 계속되는 차주의 손찌검에도 택배기사는 아무말도 못하고 맞기만 했다. 이 동영상은 순펑그룹 공식 SNS에도 올라오며 웨이보에서 화제가 되는등 누리꾼들의 광분을 샀다.
자사 택배기사가 무차별 폭행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자 순펑그룹은 이날 저녁 곧바로 성명을 내고 "자사 택배기사는 20세 남짓의 어린 청년들이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도로 곳곳을 누비며 택배를 배달한다.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웃는 얼굴로 서비스한다. 의외의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서로 이해하길 바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존중이다. 우리는 이미 이 폭행당한 기사가 누군지 확인했다. 정성을 다해 보살펴 줄 것이니 다들 안심해도 된다"고 전했다.
심지어 왕웨이 순펑그룹 회장은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통해 "이번 사건의 책임을 끝까지 물을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순펑 회장이 아니다"라고 분개하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왕웨이 회장은 택배기사 출신으로 자수성가해 순펑을 창업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유명하다. 특히 기업의 최대자산은 '직원'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직원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철학으로 유명하다.
[출처=순펑그룹 공식 웨이보에 올라온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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