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조조정에 오피스빌딩 속속 매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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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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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건설·삼성그룹 등 사옥 매각 활발

부영이 5000억원대 후반에 사들인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본사.[제공=삼성생명]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저성장 그늘 속 기업 재무구조 개선과 구조조정에 따른 오피스빌딩 매각이 줄을 잇고 있다.

19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오피스빌딩 거래 규모는 약 1조7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실 증가에 대한 우려 등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보수적으로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사옥 매각 움직임이 눈에 띈다.

한화건설은 지난 1월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서울 서소문사옥을 하나자산운용에 360억원에 매각했다. 추후 물류센터 창고 등의 비핵심 자산을 매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건설은 201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연간 4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보유 계열사 사업 재편으로 삼성그룹의 사옥 매각도 활발하다. 삼성SDS 소유였던 역삼동 멀티캠퍼스 건물은 연초 삼성SRA자산운용이 1260억원에 사들였다. 자회사인 크레듀가 운영하는 멀티캠퍼스를 계속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 삼성SDS는 매각을 선택했다. 이 건물은 공무원연금이 펀드 주요 출자자로, 크레듀가 8년 장기임차를 통해 안정적인 운영수익을 보장하고 있다.

제일기획은 용산 이태원 소재 사옥을 256억2500만원 규모로 삼성물산에 매각했으며, 삼성생명 소유의 종로타워는 1분기 중 가장 높은 매매가인 3700억원에 싱가포르계 투자사인 알파인베스트먼트가 인수했다.

삼성그룹의 보유 부동산 매각은 연중 계속될 전망이다. 부영그룹이 5000억원대 후반에 사들인 삼성생명 소유의 태평로 본관에 이어 최근 삼성생명 본관 및 강남 대치타워, 송파빌딩 등의 매각이 진행 중이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올해 빅셀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불황에 구조조정 목적의 그룹 소유 부동산도 매물로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옛 르네상스호텔을 재건축한 벨레상스호텔 전경. 공매 끝에 최근 VSL코리아에 팔렸다. [사진=벨레상스 서울 호텔]


2분기 이후 오피스빌딩 매매시장의 대어로는 여의도 랜드마크인 국제금융센터(IFC)가 꼽힌다. IFC 오피스타워 3개동과 콘래드서울호텔, IFC몰을 포함해 총 3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IFC는 AIG그룹과 서울시가 2006년에 함께 추진한 사업으로, AIG그룹은 올해 10년의 최소 보유 기간이 지나면서 자산 처분에 나섰다. 예비입찰을 거쳐 인수제안서 접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지난해 매각에 실패한 삼부토건의 강남 벨레상스호텔(옛 르네상스호텔)은 공매 끝에 최근 VSL코리아에 팔렸다. 유찰로 끝난 11차 공매 최저 입찰액(7500억원 규모)보다 낮은 7000억원 이하로 최종 공매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매각으로 삼부토건의 부실채권이 절반가량 정리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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