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인터넷동영상서비스업체인 러스왕(樂視網)이 20일 전기자동차 컨셉트카를 공개했다. 러스왕은 이날 베이징(北京) 러스체육생태센터에서 대규모 제품발표회를 개최하고 신제품 스마트폰인 러2와 TV, VR(가상현실) 등을 출시했다. 약 3000명이 운집한 가운데 진행된 발표회장에서 최고의 압권은 단연 전기차 컨셉트카였다.
러스왕이 전기차를 출시할 것이라는 예상은 이미 오래전부터 나왔었다. 러스왕의 창업자인 자웨팅(賈躍亭)은 2014년 미국에서 전기차업체인 패러데이퓨처를 설립했다. 순자산 79억달러의 자웨팅의 지원덕에 패러데이퓨처는 테슬라의 중견기술자와 BMW의 디자이너 등을 대거 영입했다. 러스왕의 중국 자동차개발연구실에는 700명의 연구원이 포진해 있으며, 북미에도 400여명이 연구하고 있다.
이날 공개한 'LeSEE'라는 이름의 컨셉트카는 미래지향적인 외관이 특징이다. 자동운전이 가능하며, 자동차 핸들은 접혀질 수 있다. 뒷좌석 유리창에는 스크린이 설치돼 있어서 동영상 방영이나 차량정보가 구현된다. 러스왕 산하 자동차부문 부회장인 딩레이(丁磊)는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이나 1회충전 주행거리는 이미 테슬라의 경쟁모델의 성능을 초과했다"고 자신했다.
자웨팅은 "향후 출시하게 될 러스왕의 전기차는 D형 중형차의 크기지만, 판매가격은 C형 중형차의 가격인 20-30만위안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의 대량생산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이날 제품발표회에 참석한 신시왕(新希望)그룹 류융하오(劉永好) 회장는 "러스자동차가 출시되면 그 1호차는 내가 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웨팅은 스마트폰 신제품인 러2의 출시를 선언하며 "러2가 아이폰 이후의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이폰은 이미 구시대적인 브랜드가 됐으며 ▲높은 가격 ▲낮은 기대감 ▲혁신고갈 ▲낮은 고객가치 ▲몰개성화 ▲경직된 생산 ▲업계 창의력 저하 등 7대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공격하고는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로 따진다면 러2의 경쟁력은 압도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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